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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어수선한 브라질·카타르와 다르다"


입력 2014.04.11 15:47 수정 2014.04.11 15:47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준비, 순조롭게 진행

경제대국 도약 기회..시민들 자신감 충만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공사가 진행 중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경기장. ⓒ 데일리안 이상엽 객원기자

4월 러시아는 따스한 봄 날씨로 활동이 부적 늘어나는 시기다.

추운 겨울을 지나 사람들은 어느 때보다 활기차고 의욕으로 넘쳐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최근 경제대국으로 부상해 전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기를 꿈꾸고 있다. 예전과 달리 고층빌딩과 고급 아파트들이 들어선 러시아의 도시는 이런 꿈을 상징한다.

러시아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은 또 하나의 스포츠 빅 이벤트 2018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국가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월드컵 준비도 철저하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14개 도시에 새롭게 건립 중인 경기장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공사가 진행 중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경기장을 찾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제정 러시아의 수도였다. 현재는 수도 모크스바에 이은 제2의 도시로 손꼽힌다. 대도시임에도 1부 리그 클럽은 FC제니트가 유일해 모스크바와는 달리 축구 팬들의 대동단결이 매우 뛰어난 도시이기도 하다. 제니트는 한국인 3인방이 뛰었던 클럽이라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들은 한국 선수들을 향한 관심과 사랑이 유독 각별하다.

제니트 서포터 출신인 안드레이는 “제니트는 그동안 러시아 황금세대의 주역이었던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 안드레이 아르샤빈, 이고르 데니소프 등 주요 선수들을 배출해 왔다”며 “상트-페테르부르크 사람들은 제니트의 황금시대를 같이 시작한 현영민, 김동진, 이호를 아직도 기억할 정도로 한국 축구와 선수들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한국과의 경기가 매우 기대된다”면서도 “전력상 러시아가 유리한 것은 맞다. 그러나 한국의 월드컵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막심이라고 소개한 청년은 “소치 올림픽에 이어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며 “현재 경기장 건설을 봐도 브라질, 카타르 월드컵과 다르게 러시아는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브라질은 월드컵 개막을 불과 두 달 남겨뒀지만, 파업과 안전사고 등으로 경기장 건설 일정이 계속 지연 되면서 운영 차질의 우려를 낳고 있다. 개최국 선정 당시부터 잡음이 일었던 카타르는 살인적 폭염, 공사 인부들의 잇따른 사망 사건, 개최를 두고 뇌물이 오갔다는 의혹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문제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모스크바, 상트 페테르부르크 같은 대도시들은 현재도 교통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며 “월드컵 기간에는 엄청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챔피언스리그 기간 때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등 선수단이 교통 혼잡으로 인해 지하철을 타고 경기장에 도착한 웃지 못 할 해프닝이 있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 사태 등 정치적으로 어수선한 상태다. 그러나 국민들은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진출과 2018 러시아월드컵 개최를 통해 ‘강한 러시아’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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