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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자금 '쓰나미 효과 '…환율 추락 1010원까지?


입력 2014.04.10 16:45 수정 2014.04.10 16:53        목용재 기자

"외환 당국, 외환시장 직접개입 가능성 없어…외국인, 당분간 환차익 노리고 들어올 것"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2층 딜링룸에서 코스피지수와 환율 전광판이 보이고 있다.ⓒ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추락하는 환율은 날개가 없다? 9일과 10일 이틀간 원·달러 환율이 추락했다. 9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가 붕괴된데 이어 10일에는 1040원선이 무너지면서 장중 한 때 1031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5년 8개월여 만에 원·달러 환율이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기획재정부는 구두개입, 한국은행은 관망세를 보이며 직접 개입을 자제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본이 '치고 빠지기' 전에 당국이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10일 한국경제연구원과 아시아금융학회가 주최한 '환율급락의 파장과 전망 및 대응과제'라는 제하의 긴급 좌담회에서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외환당국이 시장에 직접 개입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이를 노리고 들어오고 있다"면서 "과거 사례를 볼 때 향후 2~3달 정도는 원·달러 환율이 계속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회장은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때마다 체크를 해보니 외국인들은 늘 25% 정도의 평가이익을 챙겨왔다"고 말했다. 한국 외환시장에서 '치고 빠지는' 시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역대 최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경제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이 외환시장에까지 직접 개입한다면 조만간 있을 국제무대에서 비난의 화살이 쏠릴 우려가 있다. 외국 자본이 이를 인지하고 우리나라에 몰려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현지시간)부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11일부터 이틀 간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 등 국제회의가 예정돼 있다.

오 회장은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이 1020원 혹은 1000원 근처까지 떨어지지 않는 한 직접 개입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코스피는 2100까지 오르고, 원·달러 환율은 1010원대까지 바짝 붙을 수 있다"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오 회장은 "당국이 국제사회에 나가면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면서 "2013년 사상최대의 경상수지 흑자는 불황형 흑자로서 이는 경제 위기를 뜻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외환당국의 개입은 소극적이었다. 최희남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단기간 변동성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구두개입을 했고 한국은행은 관망세를 유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환율이 급락한 것에 대해 "원·달러 환율의 하락속도가 빠르고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크고 국제금융시장 불안요인이 완화되면서 채권자금 등이 우리나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결정한다. 변동성이 너무 커져서 쏠림현상이 생기면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쏠림현상이 심해지면 시장안정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긴급좌담회에 참석한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도 최근 떨어진 원·달러 환율 급락현상에 우려를 표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전국 600대 기업의 손익분기 환율인 1066.4원(2013년 11월 기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유 본부장에 따르면 수출기업들은 환율이 10% 하락할 때마다 제조업 수출액은 4.4%가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은 0.9%가 하락한다.

유 본부장은 "지난해 말 손익분기 환율 조사에 응한 600대 기업은 탁월하게 환율 방어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라면서 "이런 기업들조차 최근같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감소, 채산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 본부장은 "현재 기업들의 악화된 상황을 개선할 만한 뾰족한 방법은 없다"면서 "수출금융 지원, 수출 마케팅 인프라 구축 등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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