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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돈 KIA 김병현 ‘이강철 그림자' 따를까


입력 2014.04.11 09:42 수정 2014.04.11 09: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김영광과 1대1 깜짝 맞트레이드, 고향팀 안착

전성기 지나 컴백, 중간 책임진 이강철 역할 기대

KIA로 전격 트레이드 된 김병현. ⓒ 연합뉴스

‘핵 잠수함' 김병현(34)이 고향팀 KIA 타이거즈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10일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는 사이드암 투수 김병현과 좌완 투수 김영광을 주고받는 1: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서재응-최희섭과 함께 광주일고 출신 메이저리거 3인방으로 명성을 떨쳤던 김병현은 한국 야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슈퍼스타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150㎞대의 구속을 갖춘 희소성 높은 잠수함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작은 체구의 동양인 선수가 독특한 폼으로 덩치 큰 메이저리거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미국 현지에서도 연일 화제였다.

김병현의 슬라이더는 빠르게 가다 큰 각으로 휘는 궤적이 원반 같아 '프리즈비(frisbee)'라 불렸다. 그야말로 마구 같은 위력을 뽐냈다. 게다가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등 자신만의 캐릭터와 임팩트도 강렬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영광과 좌절을 두루 경험했던 김병현은 지난 2012년 국내 프로야구로 무대를 옮겼으며 34경기 8승 1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했다.

김병현의 트레이드 상대로 유명세를 타게 된 김영광은 2014년 KIA가 2차 4순위로 지명한 좌완투수로 제구력과 마운드에서의 투지가 좋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전성기가 한참 지난 노장투수와 아직 프로에서 보여준 게 없는 무명 신인의 트레이드라는 점에서 당장 직접적인 전력변화는 예상하기 어렵다.

KIA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당장 전력에 미칠 영향을 떠나 가난했던 해태시절 잡지 못했던 지역스타 출신인 만큼 아련한 향수를 느끼고 있다. 해태에서 KIA로 팀명이 바뀌며 팀 재정이 좋아지던 시절, 팬들은 임창용-서재응-최희섭-김병현 등에 대해 많은 그리움을 드러냈는데 김병현의 컴백으로 임창용을 제외한 옛 거물급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컴백 자체도 의미가 크지만 성적까지 따라준다면 더욱 폭발적인 인기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선동열 감독 또한 불펜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을 감안해 몸 상태만 나쁘지 않다면 당장 중간보직에서 활용할 생각을 밝혔다. KIA는 두산에서 40인 보호선수 제외로 둥지를 옮긴 김태영이 셋업맨을 하고 있을 정도로 불펜진의 붕괴가 심각한 상태다.

최근 보여준 김병현의 기량은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불같던 강속구는 물론 변화구의 각도 예전처럼 날카롭지 않다. 정상적인 김병현이었다면 넥센에서도 쉽게 내주지 않았다. 팀도 당장 필승조급 활약을 펼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특정 이닝만 책임져준다 해도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은 확실하다.

팬들은 달라진 환경과 맞물려 과거 이강철의 행보를 김병현이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해태 시절 선동열-조계현과 함께 타이거즈 선발 마운드를 책임졌던 이강철은 꾸준했던 활약을 인정받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삼성 라이온즈로 둥지를 옮겼다. 그러나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쳐 제대로 된 활약을 전혀 펼치지 못했고 다시금 KIA로 돌아갔다.

KIA로 컴백한 이강철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예전같이 선발투수로서 리그 정상권에서 군림하지는 못했지만 중간계투로서 KIA의 허리를 책임지며 쏠쏠한 역할을 해냈다.

당시 이강철은 전성기에 비해 구위는 떨어졌으나 구속의 가감을 통해 상대타자들을 잡아냈다. 노련한 피칭을 통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를 펼쳤는데 쓸 만한 중간투수가 부족했던 KIA입장에서는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과연 김병현은 이강철이 그랬던 것처럼 고향 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먼 길을 돌고 돌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핵잠수함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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