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노조 전면전, 지점폐쇄금지가처분 신청
씨티은행 측 "영업점 효율화를 위한 것으로 인력 감축 논의 이뤄진 바 없다"
한국씨티은행 노조가 은행 측에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씨티은행이 진행하고 있는 점포 폐쇄·인력 재배치가 대규모 인력감축을 진행하기 위한 첫 수순이라는 것이다.
노조는 은행 측이 내놓은 '소매금융 영업점 효율화 방안'이 대규모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은행지점폐쇄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16일 한국씨티은행 노조에 따르면 은행 측은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지점에 대한 폐쇄와 인력구조조정을 진행해 '씨티자본 배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씨티은행은 다른 지점보다 양호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수원역·경서동·도곡매봉·압구정미성·이촌중앙지점에 대한 무리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경영진의 방만경영으로 인한 손해를 메우려고 한다는 지적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9일 폐쇄가 발표된 경서동지점은 운영비용이 12억, 수익은 30억원이다. 수원역지점도 운영비용은 12억원이지만 수익은 27억원에 달한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은행 측이 고객유치를 해놓은 채 점포를 폐쇄한다고 발표하면서 민원이 들끓고 있다"면서 "경영진은 폐쇄되는 지점의 직원들을 모아놓고 '대여금고 등이 부족하니 고객을 밀어내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은행 본점 매각, 점포 폐쇄, 인력감축만이 유일한 수익 회복 방안이라도 되는 양 근로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폐쇄 대상인 56개 지점에서 근무하는 650여 명의 근로자를 해고하거나 파견직으로 내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10월 씨티은행과 노조가 체결한 단체협약에 따르면 은행은 근로자의 해고 등이 예정돼 있거나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영업점의 폐쇄 및 조직축소를 하는 경우 60일 전까지 노조에 통보하고 노조와 합의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하지만 씨티은행 측은 지난 8일 '소매금융 영업점 효율화 방안'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규모 지점폐쇄를 발표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은행의 구조조정은 단체협약, 단체협약에 관한 보충협약 등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경영진의 방만 경영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인데도 불구하고 인력감축만이 유일한 해결책인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하영구 씨티은행장이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한 것도 노조의 공분을 사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달 31일 금융지주사들과 은행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2013년 12월 기준)에 따르면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28억8700만원을 받아 금융지주·은행권에서 최고의 연봉을 받은 CEO로 기록된 바 있다. 반면 씨티은행의 2013년도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8.1% 감소했다.
이 같은 노조의 지적에 대해 씨티은행 측은 인력감축과 관련된 논의는 전혀 진행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8일 밝힌 점포폐쇄 계획은 단지 영업점 효율화의 목적만 있을뿐이라는 설명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논의된 것이 없으며 희망퇴직 또한 노조와 협의가 되지 않아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지점폐쇄 조치는 인접해 있는 점포를 줄이면서 비용을 감축시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흑자점포가 폐쇄되는 것은 씨티은행 전 지점 차원의 지점 효율화의 일환"이라면서 "고객들의 불편은 최소화하면서 지점 임대료 등의 비용을 절감하려한다"고 덧붙였다.
폐쇄지점의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점포가 폐쇄되면 인근 점포의 업무가 늘어나기 때문에 폐쇄지점의 직원들을 해당 점포로 재배치하거나 기존에 인력이 부족했던 지점으로 직원들을 충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씨티은행의 'BM평가 기초자료'라는 내부 문서에 따르면 은행의 경영진은 직원들을 '통과 그룹(Pass Group)'과 '불확실한 그룹(Doubtful Group)'으로 나누고 충성도(Loyalty) 평가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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