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일본서 건조, 항해기록장치는 없어
해경, 총 459명 탑승객 중 현재까지 164명 구조, 2명 사망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방 1.8마일 해상에서 침몰한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에는 선박항해기록장치인 보이즈 데이터 리코더(VDR)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선박항해기록장치는 규정상 3000톤 급 이상 원양선과 국제항해선에만 장착 의무가 있고 국내선에는 없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고 선박은 청해진해운 소속 선사로, 1994년 1월 일본에서 건조돼 지난해 우리나라에 들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세월호는 길이 146m, 폭 22m의 5층 구조로 국내 최대 크루즈 선박 중 하나며, 최대 승선인원은 921명, 차량은 220대를 실을 수 있다. 여객선 내부에는 각종 편의시설과 취침실이 마련돼 있다.
지난해 2월부터 같은 노선으로 매주 2회 왕복으로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인천항을 출발해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제주에서 출항해왔다. 사고 선박은 안개가 끼는 등 기상여건 악화로 기존 출발시간 보다 2시간 여 넘는 저녁 9시 경 출발해 제주항에 16일 오전 11시 45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세월호는 지난 15일 밤 9시 인천에서 출항해 16일 오전 8시 55분경 전남 진도군 병풍도 인근 해상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침수되면서 전복돼 현재 선수 하부 일부만 노출된 채 침몰돼 있다.
이 배에는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 15명이 수학여행을 위해 탑승한 것을 비롯해 승객 429명, 승무원 30명 등 총 459명이 탑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전 공식집계와는 차이가 있는 발표다.
현재 단원고 학생 1명을 포함해 총 2명 사망과 164명이 구조된 것으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해류가 빨라 본격적인 선체 수색작업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는 오후 5시 이후 수중수색 전문요원 16여명을 동원해 사고 선박을 수색할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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