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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웃듯 포효' 삼성, 광란의 질주 배경은?


입력 2014.05.26 09:41 수정 2014.05.26 09:44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예상과 달리 5월 들어 승률 0.850 '벌써 굳히기'

특정선수 한두 명 의존 않고 자원 적재적소 배치

현재 삼성의 기세를 막을만한 팀은 보이지 않는다. ⓒ 연합뉴스

사자군단의 기세가 멈출 줄 모른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삼성 라이온즈가 파죽의 11연승을 이어가며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삼성은 25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전에서 선발 릭 밴덴헐크의 2실점 완투와 3회에만 11득점을 쌓은 타선의 집중력으로 18-2 대승했다. 28승13패(0.683)로 어느덧 7할 승률에 근접했고, 2위 두산과도 벌써 4게임차다.

삼성은 지난 13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 이후 12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지난 15일 한화전(3-3) 1무가 있지만 이후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3연속 스윕을 기록하는 파죽지세다.

11연승은 프로야구 역대 7번째 해당하는 대기록이며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로는 최다연승이다. 역대 프로야구 최다연승 기록은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SK가 두 시즌에 걸쳐(2009년 8월 25일~2010년 3월 30일) 세운 22연승. 삼성의 팀 최다 연승은 1986년 김영덕 체제 때 기록한 16연승으로 SK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현재 삼성의 기세를 막을만한 팀은 보이지 않는다. 단지 올 시즌 많은 전문가들은 삼성의 전력이 예년보다 약해진 반면, 경쟁팀들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향상됐다고 평가해 전력평준화를 예상했다. 4월까지만 해도 이런 예상이 어느 정도 들어맞는 듯했다. 삼성은 개막 이후 12경기에서 4승8패로 다소 불안하게 출발하며 중하위권을 오르내렸다.

하지만 5월 들어 전혀 다른 팀으로 바뀌었다. 삼성은 21경기에서 17승1무3패로 승률 0.850을 기록 중이다. 무패행진이 시작된 최근 12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3.24에 불과하고, 타선은 7.9점을 뽑아냈다. 투타 밸런스가 절정에 달했다.

삼성의 진정한 강점은 특정선수 한두 명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른 팀들이 상승세를 타다가도 주축 선수들의 부상공백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과 가장 다른 부분이다.

삼성도 물론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부상공백이 있었다. 오승환, 배영섭, 조동찬, 밴덴헐크 등이 자리를 비웠어도 대체선수들이 재빠르게 빈틈을 메웠다. 미국에서 돌아온 임창용이 마무리로 맹활약하고 있고, 타선에서는 고참 이승엽이 하위타선의 구심점이 되어 박석민, 최형우, 김상수 등과 시너지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이지영, 이흥련, 정형식, 박해민 등의 성장은 팀의 건강한 내부경쟁과 백업층을 더욱 두껍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주어진 자원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팀 전력을 극대화시키는 류중일 감독의 노련한 용병술이 뒷받침됐음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삼성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27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최하위 LG 트윈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르고 나면 휴식기를 거쳐 KIA 타이거즈를 상대한다. 삼성은 LG에 3승, KIA에 4승 1패를 거두며 확실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광란의 5월을 보내고 있는 삼성이 팀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도 불가능한 도전이 아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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