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친환경 아닌 농약급식" 박원순 "그런 적 없다"
선관위 주최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 정태흥 통진당 후보 참석 3자 토론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26일 대규모 재난 발생시 기업과 사고책임자들의 처벌을 강화하기 위한 이른바 ‘기업살인처벌법’과 관련, “기업에서 안전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할 경우 수십억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정몽준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주최 서울시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산업재해 1건당 6억9000만원 정도 벌금을 부과하는 영국처럼 기업살인처벌법을 도입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정태흥 통합진보당 서울시장 후보의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정몽준 후보는 ‘산업재해가 비일비재하고 이를 은폐하려는 업체의 사업주가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자격이 있는가’라는 정태흥 후보의 질문에는 “인명사고가 난 것은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회사에서도 3000억원을 투자해 사고가 없게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대중공업은 경영과 소유가 분리된 모범적 사업체”라며 “현대중공업이 제일 나쁜 회사라고 하지 말고 다른 중공업과 비교하면 어떤지 균형적으로 말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반값등록금 대해 놀라운 발언” 정몽준 “거두절미하고 왜곡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논란이 된 ‘반값등록금 표현 문제’와 ‘무상급식 농약 성분 검출’을 두고 날 선 공방전을 벌였다.
박 후보가 최근 정 후보의 반값등록금 관련 발언을 문제 삼으며 “놀라운 발언”이라고 비판하자 정 후보도 “나의 발언을 거두절미하고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원순 : “나는 반값등록금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 후보는 놀라운 발언을 했다. 아직도 대학등록금이 싸다고 보는가. 반값등록금이 대학 졸업자의 사회적 존경심을 훼손하다고 보는가?”
정몽준 : “박 후보는 나의 발언을 거두절미하고 왜곡하고 있다. 반값등록금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한다. 그런데 반값등록금 대신 장학금을 올리고 기숙사를 많이 짓는 방법도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대학들은 반값등록금을 하지 못하고 등록금 동결하는 수준이다. 서울시는 중앙정부로부터 2조원의 재정지원을 받는데 (반값등록금을 할 때) 정부와 상의해서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박원순 : “단순히 반값등록금을 넘어서 베이비부머 세대의 어깨를 펴줄 수 있다고 본다. 그들은 이제 은퇴를 앞두고 있는데 죽을 맛이다. 자식 둘 대학 보내면 거의 1년에 2000만원이 든다.”
정몽준 : “베이비부머는 미국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출산율이 높아져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베이비부머 세대보다는 386세대 등으로 한 세대를 분류하는 게 좋다. 나는 그분들도 중요하지만 1살부터 100살까지 모든 시민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원순 : “베이비부머 세대가 소리 없이 흘리는 눈물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정책이 있어야 된다.”
정몽준 “친환경 아닌 고가의 농약급식” 박원순 “오히려 서울시가 칭찬 받을 일”
두 후보는 또 최근 서울시 친환경무상급식 학교에 납품된 식자재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감사원 감사결과를 두고도 대립했다. 정 후보는 “고가의 농약급식”이라고 공세를 펼친 반면 박 후보는 “오히려 서울시가 칭찬 받을 일”이라고 응수했다.
정몽준 : “서울시 친환경 무상급식 식재료에 잔류농약이 포함됐다. 가격도 시중가보다 비싸다고 발표됐다. 자라는 아이들이 비싼 돈을 주고 농약을 먹은 셈이다. 박 후보는 여기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
박원순 : “구체적인 사실과 근거를 들어서 말해줘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농약이 잔류돼 있는 식자재를 학교에 공급한 바 없다. 오히려 서울시 산하에 있는 친환경급식지원센터와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매일같이 농약 잔류를 검사하고 있다. 그 검사 결과 잔류량이 있다는 게 파악돼 식자재 전량을 파기했다. 오히려 서울시가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절차를 잘 수행하고 있다.”
정몽준 : “감사원 감사 결과 초중고 학생의 무상급식을 위해 서울시내 867개 학교에 보급된 친환경 농산물에서 유해농약이 검출됐다. 그렇다면 감사원의 감사가 잘못된 것이냐?”
박원순 : “잔류 농약이 검출돼 전량 폐기했다. 아이들 식탁에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서울시가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정몽준 : “그렇다면 감사원이 왜 식재료에서 잔류농약이 나왔다고 할까. 감사원이 왜 사실이 아닌 것을 발표했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참으로 박 후보와 이야기를 하는 게 쉽지가 않다.”
정몽준-박원순-정태흥 일제히 “제대로 알고 질문 좀 하라” 날선 공방전
아울러 정몽준-박원순-정태흥 후보는 서로에게 “알고 질문 좀 하라”며 팽팽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질문을 하기 전 제대로 사실관계부터 확인하고 제대로 된 질문을 하라는 주장이다.
정몽준 후보는 정태흥 후보를 향해 “정태흥 후보 지지율이 0.5%인데, 오늘 토론회 못 나온 4번째 후보 지지율은 0.4%”라며 “0.4%의 지지율을 받은 후보는 어떻게 못 나오고 0.5%의 정태흥 후보는 토론회에 나오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태흥 후보는 “법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국회의원 5석 이상이면 토론회에 참석하도록 돼 있다”고 일축한 뒤 자신의 질문 순서가 되자 “역대 내란음모로 처벌 받은 사람은 전두환, 노태우인데 새누리당은 전두환의 후신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정몽준 후보는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이 새누리당의 전신”이라며 “정태흥 후보가 새누리당에 관심을 갖는 건 좋은데 역사를 제대로 알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후보 간 설전도 벌어졌다.
정 후보가 “박 후보는 최근 등에 배낭을 메고 혼자 다닌다고 하는데 서울시장 재직시절에는 홍보 인원만 190여명이었다”며 “그리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서울시공동정부 운영회를 정례화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는 “우리는 서울시장을 뽑는 토론회를 하고 있다. 사실관계를 좀 더 정확히 알고 말하면 좋겠다”며 “나를 위한 게 아니라 서울시를 위해 일을 하는 곳이다. 서울시의 조직과 역할을 좀 더 정확히 알았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박 후보는 다만 이 대표와의 서울시공동정부 운영회 정례화에 대해서는 예정된 상호토론시간이 초과돼 답변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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