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벨기에, H조 절대강자 급부상…전화위복?


입력 2014.06.03 09:36 수정 2014.06.03 09:4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우승후보 못지않은 초호화군단 스웨덴마저 격침

러시아·알제리 모두 잡아주면 순위경쟁 수월

벨기에는 홍명보호가 넘어야 할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다. ⓒ 연합뉴스

벨기에의 전력은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최강으로 손색이 없었다.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벨기에는 최근 평가전에서 쾌조의 2연승을 달리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지난달 27일 룩셈부르크(112위)를 5-1 완파한 데 이어 2일에는 만만치 않은 전력의 스웨덴마저 원정에서 2-0 제압했다.

벨기에의 최대 강점은 역시 화려한 공격진이다.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발된 주전 공격수 크리스티안 벤테케의 대체자로 꼽히는 로멜로 루카쿠는 룩셈부르크전 해트트릭에 이어 스웨덴전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거구에도 민첩한 순발력과 중거리슈팅 능력까지 두루 갖춘 루카쿠는 한국 수비에도 경계대상 1호다.

2선 공격진도 위협적이다. 에이스로 꼽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에당 아자르를 필두로 케빈 미랄라스, 아드낭 야누자이, 케빈 데 브루잉, 마루앙 펠라이니 등 다재다능한 전천후 공격자원들이 풍부하다. 브라질, 스페인, 독일 등 강력한 우승후보 몇몇 팀을 제외하면 어느 팀과 비교해도 양과 질에서 뒤질 게 없는 호화군단이다.

한국으로서는 신체조건이 좋고 1:1 능력이 뛰어난 벨기에 선수들을 상대로 90분 내내 유기적인 압박플레이와 함께 거친 몸싸움으로 상대의 전진을 최대한 저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벨기에는 공격에 비해 수비가 다소 약하고, 전문적인 좌우풀백 자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말 그대로 '상대적인' 차이일 뿐, 압도적인 화력과 개인기로 이를 만회하고도 남는다.

주전 수문장 티보 쿠르투와의 선방은 매우 안정적이었고 주장이자 센터백 뱅상 콤파니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과 세트피스도 위협적이다. 다만, 스웨덴이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수비라인과 2선 사이에 벌어진 뒷공간을 수시로 침투하며 찬스를 만들었던 장면은 복기할 필요가 있다.

더욱 두려운 것은 벨기에가 경기를 거듭해가면서 점점 진화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이나 러시아가 평가전에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한 것을 감안하면 벨기에가 가장 먼저 정상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벨기에와 맞붙는다고 했을 때 승점 확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토너먼트 단판 승부라면 대패를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별리그에는 많은 변수들이 있고 냉정히 보면 벨기에는 한국이 넘어야 할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다.

벨기에의 상승세가 꼭 한국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조추첨에서 H조가 결정됐을 때 많은 이들이 지적한 부분은 절대강자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물고 물리는 혼전 양상이다. 하지만 벨기에의 전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두드러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확실히 3승을 노릴 수 있는 강팀이 한 조에 있을 경우, 한국은 좀 더 조별리그에 대한 선택적 집중이 가능하다. 일정상 벨기에를 가장 늦게 만나는 한국으로서는 벨기에가 만일 러시아나 알제리를 모두 잡고 조기에 16강행을 확정할 경우, 최종전에서 좀 더 여유 있는 경기운영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한국이 첫 경기 러시아를 잡지 못하고, 벨기에가 한국전 전까지 16강행을 확정짓지 못할 경우,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벨기에의 경험부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다수의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월드컵 본선에는 12년 만에 진출했다. 월드컵 경험을 갖춘 선수들을 찾기 힘들다. 평가전부터 지나치게 페이스를 일찍 끌어올릴 경우, 오히려 본선 때 컨디션 난조에 빠질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벨기에전에서 홍명보호의 목표는 지지 않은 축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철저한 전술적 대비나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안정된 수비 조직력을 중시하는 홍명보 감독이 벨기에를 상대로 얼마나 실점을 최소화하며 효율적인 역습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