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삼바 리듬' 브라질, 개막전부터 전원 압박
13일 오전 크로아티아와 개막전..스콜라리호 본격 출항
과거의 화려한 공격보다 전원 탄탄한 압박과 수비 돋보여
‘삼바 군단’ 브라질이 'V6'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브라질(FIFA랭킹 3위)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크로아티아(FIFA랭킹 18위)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A조 조별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개최국 브라질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브라질은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 실패 후 마누 메네제스 감독 체제로 2014년을 준비했지만 2011 코파아메리카 8강, 2012 런던올림픽 은메달 등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브라질 축구협회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조국에 우승을 안긴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스콜라리 감독은 팀을 맡은 지 7개월 만인 지난해 여름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브라질을 정상으로 이끌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결승에서 ‘최강’ 스페인을 3-0으로 잡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대회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었다.
브라질의 가장 큰 강점은 조직력이다.
공수 밸런스의 안정감이 매우 돋보이며, 포백 수비와 3선에 포진한 미드필더 조합이 유기적이면서도 단단하다. 과거 브라질은 공격이 강한 팀이었다면 이번에는 수비진 스쿼드가 상당히 두껍다. 올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우승 주역 필리페 루이스, 미란다가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것이 한 예다. 또한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전진 압박으로 상대를 무력화시키고, 빠른 공수 전환 속도가 인상적이다.
굳이 약점을 꼽으라면 최전방 공격수 부재다. 스콜라리 감독은 원톱 자원으로 프레드, 조를 최종 명단에 선발했다. 모두 자국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여 스콜라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물론 주전 원톱 프레드는 과거 자일지뉴, 펠레, 호마리우, 호나우두 등 특급 스트라이커와 비교해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프레드는 현재 스콜라리 감독의 전술에서 가장 적합한 공격수다. 강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수와 경합한 뒤 좋은 위치를 확보해 결정짓거나 2선 공격수들의 스위칭과 침투를 돕는데 능하다.
특히 스페인, 우루과이, 이탈리아, 프랑스 등 강팀과의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스콜라리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프레드가 침묵하더라도 2선에서 네이마르, 오스카, 헐크의 공격력이라면 큰 무리가 없다.
브라질은 지난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5경기 동안 무려 14골을 폭발시키며 공격수 부재에 대한 약점을 완전히 불식시켰다. 프레드는 4골을 터뜨렸고, ‘에이스’ 네이마르는 5경기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를 기록, 대회 MVP에 선정됐다. 또한 브라질의 공격 옵션은 다양하다. 2선 공격수들이 공간을 만들어줄 때 중앙 미드필더 파울리뉴가 순간적으로 박스로 쇄도해 골을 빚을 수 있고, 세트 피스에서 티아구 실바, 다비드 루이스의 제공권 능력도 강력한 무기다.
브라질은 5월 최종 소집 훈련 후 파나마, 세르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각각 4-0,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8월 스위스전 패배 이후 8연승 행진이다. 세르비아전에서 다소 고전했지만 두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으며, 장기간 부상으로 신음했던 프레드가 득점포를 재가동한 것은 고무적이다.
그럼에도 스콜라리 감독은 수비진의 완벽함을 추구하고 있다. 토너먼트에서 살아남으려면 수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본인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지난 2002 한일월드컵(브라질 우승)과 2006 독일월드컵(포르투갈 4강) 등 메이저대회 토너먼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스콜라리 감독이 최근 팀 훈련 비중을 공격 보다 수비에 좀 더 할애하고 있는 이유다.
특히 개막전 상대 크로아티아는 브라질을 상대로 맞불작전을 예고하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니코 코바치 감독은 9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페널티박스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다. 브라질이 매우 강한 전력을 보유했지만 그에 맞는 전술과 대비책을 세워뒀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크로아티아는 허리에 마테오 코바치치,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 등 올 시즌 빅리그에서 맹활약한 특급 미드필더들이 포진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주전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가 유럽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의 퇴장 징계가 적용됨에 따라 브라질전에 결장한다. 만주키치의 결장은 브라질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린 1950년 월드컵에서 마지막 우루과이에 1-2로 패해 우승을 놓친 바 있다. 이른바 ‘마라카냥의 비극’이라고 일컫는 이 악몽의 경기는 6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이후 다섯 차례 정상에 오르며 세계 축구의 끝판왕으로 등극한 브라질. 2002년 이후 12년 동안 자존심을 구긴 브라질이 자국에서 월드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막전 예상 라인업
브라질 4-2-3-1 : 세자르 - 알베스, T.실바, D.루이스, 마르셀루 - 파울리뉴, 구스타부 - 헐크, 오스카, 네이마르 - 프레드
크로아티아 4-2-3-1 : 플레티코사 - 스르나, 촐루카, 로브렌, 프라니치 - 모드리치, 라키티치 - 올리치, 코바치치, 페리시치 - 옐라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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