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매각…경영권·소수지분 매각 '따로 함께'
경영권지분, 30%만 입찰가능…내년초 본 입찰 돌입
소수지분, 10%이하로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주당 일정비율 콜옵션 부여
13년동안 세 차례에 걸쳐 실패한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다시 시동을 걸었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위원회는 지난 6개월 동안 외부전문가들과 10차례에 걸친 간담회를 통해 종합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23일 내놨다.
이번에 금융위가 새롭게 내놓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의 핵심 골자는 경영권지분과 소수지분에 대한 동시입찰을 진행,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56.97%를 전량 매각하는 것이다.
특히 경영권 인수를 희망하는 투자자와 단순 투자차익 획득 목적의 투자자 등 시장의 모든 투자수요를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경영권지분 매각과 소수지분 매각은 매각가치 및 절차적 측면이 상이하기 때문에 분리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영권이 있는 지분의 경우 그렇지 않은 지분보다 그 가치가 크고 매각과정에서 실사와 가격조정 등의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영권지분은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총 56.97%가운데 30%, 소수지분은 26.97%다. 때문에 경영권지분에 입찰하는 투자자는 30%만 입찰이 가능하다. 30%에서 초과·미만 입찰은 불가능하다.
금융위는 경영권지분 입찰의 최종입찰대상자 선정과 소수지분 입찰의 낙찰자 선정을 올해 내로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경영권지분 본입찰은 내년 초로 예정돼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입찰방식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면서 "그동안 공자위에서 경영권지분 매각을 위해 주로 활용해왔으며 상대적으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유리한 방식으로 실시된다"고 밝혔다.
입찰절차는 일반 인수·합병 절차에 따라 매각공고→예비입찰→본입찰→실사·가격조정→금융위 승인 및 종결 순서로 진행된다.
소수지분 매각은 10%이하 지분을 대상으로 '희망수량경쟁입찰'이 이뤄진다. 매각 물량에 이르기까지 높은 가격을 제시한 입찰자 순으로 각자 희망하는 물량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소수지분에 대한 투자유인 요소는 주당 일정 비율의 콜옵션을 부여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콜옵션 부여방안은 시장상황 확인을 거쳐 9월 매각 공고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경영권지분, 소수지분 모두 11월 말경 입찰을 마감한다. 경영권지분 매각은 내년초 본입찰이 진행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민영화방안 발표 자리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외환위기 이후 13년을 끌어온 해묵은 과제였다"면서 "이 과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공적자금 회수가 지연될 뿐 아니라 우리금융 산업이 한단계 도약하는 데에도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는 대내외 금융사에서 큰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면서 "매각을 둘러싼 여건이 여전히 쉽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매각해서 실현가능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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