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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14년만의 노히트노런…ML에 비해 적은 이유


입력 2014.06.24 23:37 수정 2014.06.24 23:3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2000년 한화 송진우 이후 14년 만에 대기록

미국-일본에 비해 경기 수 적고 투수 분업화

14년 만에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찰리(SBS 스포츠 화면캡처)

NC의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이 노히트노런으로 한국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찰리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9이닝 동안 볼넷만 3개를 내줬을 뿐, 안타와 득점을 내주지 않고 팀이 6-0으로 승리해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무려 14년 만에 나온 11번째 대기록이었다. 앞서 프로야구는 지난 2000년 5월 18일, 한화 송진우가 광주 해태전에서 9이닝 무실점 3사사구로 노히트노런을 작성한 게 마지막이었다.

특히 한국 프로야구는 미국과 일본에 비해 노히트노런의 달성횟수가 유독 적다. 왜 그럴까.

1869년 출범한 메이저리그는 1876년 조지 브래들리가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뒤 지난 19일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까지 무려 284회의 노히트노런 경기가 나왔다. 이는 산술적으로 연간 1.95회로 한 시즌에 대략 2번 정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일본 프로야구도 노히트노런 경기를 자주 볼 수 있다. 올해로 79년째가 된 일본프로야구는 89번의 노히터 투수가 나왔고 1년에 0.89회, 즉 한 시즌에 한 번꼴로 배출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주니치 야마이 다이스케가 노히트노런을 달성한데 이어 올 시즌에는 지난 2일 세이부의 기시 다카유키가 지바 롯데전에서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출범 33년째를 보내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노히트노런은 지금까지 11회(PS 제외)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는 연 0.29회로 3년에 한 번 볼 수 있을까 말까란 뜻이다. 가장 최근 기록도 지난 2000년 한화 송진우일 정도로 찰리가 달성하기 전까지 14년째 금단의 구역이었다.

물론 한국은 한 시즌에 128경기 또는 133경기를 치러 미국(162경기), 일본(144경기)에 비해 경기 수가 적다. 여기에 구단 숫자까지 적기 때문에 총 경기 숫자도 크게 차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14년이 지나고 나서야 나왔다는 점은 생각해볼 문제다. 사실 한국야구는 90년대까지 선발과 마무리의 구분이 없는 투수운용이 주를 이뤘다. 이후 2000년대에 접어들며 전문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들이 등장하며 투수분업화가 이뤄졌다. 여기에 투수들의 투구 수 부담을 줄이며 완투형 투수들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메이저리그 역시 80년대 토니 라루사 감독을 시작으로 투수 분업화 시대를 맞았다. 연평균 2회 볼 수 있던 노히트노런이 80년대에는 고작 13회만 달성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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