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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아르헨티나, 3번째 결승격돌…메시 ‘대관식’ 될까


입력 2014.07.13 07:37 수정 2014.07.13 09:32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독일, 조직력·체력 압도적 우세 예상

아르헨, 상대전적-남미 우승 징크스 기대감

[독일 아르헨티나]리오넬 메시가 마라도나에 이어 아르헨티나를 28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연합뉴스

유럽과 남미의 자존심을 건 마지막 축구전쟁이다.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1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히우지자네이루의 마라카냥 주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을 치른다. 월드컵 주인공이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두 팀은 월드컵에서 인연이 깊다. 결승 무대에서만 세 번째 맞대결이다. 1986 멕시코월드컵에선 디에고 마라도나를 앞세운 아르헨티나가 3-2 승리했고,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선 독일이 1-0으로 설욕했다.

최근 들어선 아르헨티나가 열세다.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 8강에서 독일과 만나 모두 패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두 차례 패배의 아픔을 앙갚음하고 28년 전의 환희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신 축구황제’ 리오넬 메시가 당시 마라도나가 보여준 원맨쇼를 재현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메시는 지난 두 차례 월드컵에서 9경기 1골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벨기에전에서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이름값을 해냈다.

하지만 대회 전부터 전문가들은 메시 의존증을 지적하며 아르헨티나의 우승 도전에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메시는 8강과 4강에서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곤살로 이과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활약하면서 결승까지 올라오긴 했지만, 메시의 부진이 결코 달갑지만은 않다.

마라도나는 11일 현지 언론 ‘텔레수르’와의 인터뷰에서 “메시는 네덜란드전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가 기대했던 수준이 아니었다”면서 “다소 지쳐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네덜란드는 빠른 압박과 협력 수비를 통해 '메시 봉쇄법'이 무엇인지 완벽하게 보여줬다. 그런데 독일은 네덜란드보다 더 강하고 조직적인 팀이다. 독일의 최대 강점은 최전방부터 시도하는 강한 압박, 이른 바 '게겐 프레싱'이다. 브라질은 4강에서 독일의 엄청난 압박에 막혀 볼을 빼앗겼고, 곧바로 독일의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다.

독일은 조별리그부터 16강 알제리전까지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8강 프랑스전을 기점으로 한층 달라졌다는 평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필립 람이 본래 포지션인 풀백으로 회귀하고 슈바인 슈타이거와 사미 케디라, 토니 크로스가 중원을 형성하면서 공수 밸런스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미로슬라브 클로제, 토마스 뮐러의 골감각이 절정에 달했고,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와 마츠 후멜스가 지키는 후방도 매우 견고하다.

더구나 독일은 지난 브라질전에서 큰 힘을 들이지 않았다. 승부차기 혈투를 치른 아르헨티나보다 하루를 더 쉬고 결승에 임할 수 있어 유리하다.

실제로 주요 도박업체들은 독일의 일방적인 우세를 예상하고 있다. 영국 '스카이벳'과 '윌리엄힐'은 독일 우승에 1.3배를 책정하고 있다. 하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9승5무6패로 아르헨티나가 앞서고 있는 데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은 모두 남미 팀의 몫이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우승컵에 입맞춤할 주인공이 누구인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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