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소에서 큰 절하며 눈물 흘린 이정현
<현장>"이번 선거는 곡성군민 순천시민의 승리"
"이번선거는 순천시민과 곡성군민이 승리를 한 것이기 때문에 큰 절을 올리겠다."
7·30 재보궐 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해 당선된 이정현 당선자는 30일 오후 11시 15분경 전남 순천시 왕지동 선거사무실로 찾아와 이같이 말하고 방송 카메라를 향해 3초간 큰 절을 올렸다.
이 당선자는 3초정도 절을 하면서 흐느끼면서 울었고 일어나서는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을 보였다. 호남지역에서 소선거구제 실시 이후 정통 보수 정당의 후보가 당선된 것은 헌정 사상 27년만이다. 자신이 대한민국의 역사에 한 발자취를 남겼다는 것에 감격하는 듯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이번에 이정현에게 표를 주신 분들은 제가 잘 나서가 아니라 '일단 한번 기회를 주겠다'라는 의미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저에게 표를 주지 않은 분들은 그뜻과 심정을 왜 제가 모르겠는가. 이제 선거는 끝나고 지역발전을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은 가장 높은 51%의 투표율을 보이면서 이 당선자 선거사무소에는 일찍부터 승리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당초 다른 지역보다 개표가 늦어지면서 선거사무소에 모인 200여명의 지지자들은 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9시 20분쯤 김학곤 선대위원장은 지지자들을 향해 "방금 사전투표 결과가 나왔는데 모든 지역에서 이정현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리며 서로에게 축하했다.
곧 이어 0.5% 개표가 이뤄진 상황에서 방송을 통해 이정현 당선자가 77.1%로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큰 표 차이에서 앞서고 있다는 방송이 나오자 선거사무소에 모인 지지자들은 모두들 박수를 치며 서로에게 수고했다는 덕담을 나눴다.
이때부터 이 당선자 선거사무소에는 다른 곳에 있다가 모여드는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사무실 밖에 설치된 2개의 모니터 앞에는 약 100여명의 또 다른 지지자들이 모여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었다.
지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서로에게 "그동안 고생했다"며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고 한 지지자는 "이미 승리로 끝났다. 더 볼것도 없다"며 모인 사람들고 함께 웃으면서 돌아갔다.
또 다른 지지자들은 "안철수, 김한길 때문에 망한거야"라며 이번 선거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도부의 실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이 당선자는 저녁 10시 정도에 선거사무실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때까지는 아직 개표율이 30%대에 머물러 있어 쉽게 나타나는 않는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김학곤 위원장은 "아직 개표율이 높지 않아 지금 사무실에 들어와 축하를 받는 것은 조금 경솔한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서 방문 시간을 조금 늦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결국 11시 15분쯤 선거사무실에 도착해 지지자들의 큰 환호를 받으며 10여분 당선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자리에 20여분 정도 앉아있다 사무실을 나갔다. 11시 30분쯤에는 암투병중인 부인 김민경씨가 사무실을 찾아 김 당선자와 자리를 함께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