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북한 억류 미국인 위해 특사 파견하나
백악관 "억류된 미국인들을 석방하는 게 최고의 우선순위"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등 3명이 북한 당국의 허락을 받고 1일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를 진행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들의 석방을 위해 특사를 파견할지 주목된다.
특히 케네스 배 씨의 어머니 배명희 씨가 지난달 11일 아들과 통화한 내용을 언론에 전하면서 “미국의 특사 파견이 시급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씨는 2일 미국의소리 방송에 나와서 “(아들이) 특별대사가 와야 도움이 된다고 했다”면서 ‘북한이 로버트 킹 특사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은 분명한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도 1일(현지시각)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 3명의 석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패트릭 벤트렐 대변인은 “억류된 미국인들을 석방하는 게 최고의 우선순위이며 백악관 차원에서 이번 사안을 매우 주의 깊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케네스 배 씨는 종교 활동을 통한 정부 전복 혐의를 받고 2012년 11월 북측에 붙잡혀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현재 1년9개월째 억류 중이다. 매튜 토드 밀러와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는 지난 4월 관광증 훼손 및 체제 전복 혐의로 체포돼 억류됐다.
이들이 짧게는 5개월, 길게는 1년9개월째 억류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오바마 정권에게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200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기자 두 명의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2010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었다. 또 1994년 12월 북한에 격추된 주한미군 헬기 조종사 석방을 위해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평양을 방문한 일도 있다.
한편, 북한과 정식 수교관계가 없는 미국은 평양에 주재하는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미국인들의 영사보호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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