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배부른 고민? 초호화 공격진 교통정리
팔카오 임대 영입, 루니-판 페르시와 공존 여부 관건
디 마리아 등 2선 미드필더들과의 연계도 고민거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초호화 공격진 구축에 성공했다.
이미 웨인 루니와 로빈 판 페르시를 보유하고 있는 맨유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콜롬비아 국가대표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의 영입에 성공하며 최전방의 무게감을 높였다. 팔카오는 스페인과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하며 ‘인간계 최강’라는 닉네임을 얻기도 했을 만큼 현 시대 최정상급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이름값에서는 호날두-테베즈-루니 등이 동시에 활약했던 2000년대 중반이후 최고라 할 수 있다. 루니-판 페르시-팔카오 세 선수 모두 유럽 어느 빅클럽에 가도 충분히 주전 자리를 노릴만한 기량과 경력을 갖춘 공격수들이다. 맨유로서는 과연 어떤 선수를 선발로 기용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지만, 상황에 따라 선수와 팀 모두 전혀 행복하지 못한 상황이 될 가능성도 있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과연 어떤 식으로 세 특급 공격수를 활용할지는 영국 현지 언론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세 선수의 공존을 위하여 판 할 감독이 기존의 전술 자체를 아예 변화시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세 선수를 스리톱으로 동시에 선발 출전시키는 것이다. 전천후 플레이어인 루니가 2선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고, 판 페르시도 측면기용이 가능하다. 팔카오는 최전방에서 골 결정력만이 아니라 연계플레이에도 능하다.
팔카오를 중앙에 놓고 루니와 판 페르시를 좌우 측면에 기용하는 방법(4-3-3 혹은 3-4-3)이 있고, 아니면 팔카오와 판 페르시를 투톱에 놓고, 루니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들의 뒤에서 공수조율을 맡는(3-4-1-2)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공격수 3인방의 동반출전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전형으로 수비 밸런스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루니와 판 페르시 역시 급할 때 2선을 볼 수는 있지만 측면보다 중앙에서 플레이하려는 습관에 더 익숙하고,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 되었을 때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스리톱을 가동할 경우, 판 할 감독이 선호하는 스리백 전술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존 2선 공격수인 앙헬 디 마리아, 아드낭 야누자이, 후안 마타 등의 활용도가 애매해질 수 있다는 연쇄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두 선수를 선발로 기용하고 한 명을 조커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판 페르시가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져있는데다 팔카오 역시 무릎부상의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안고 있어서 출전시간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맨유는 맨유는 15일 자정(한국시각)에 승격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팔카오의 맨유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맨유의 막강 공격수 3인방이 이름값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