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그덕대는 ‘보수혁신위’ 끝장토론 돌입…결론은 '글쎄...'
6일 워크숍에서 특권 내려놓기, 선거제도 개선 등 다양한 현안 논의될 듯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이하 혁신위)는 2일 끝장토론을 통해 향후 6개월 간 진행해 갈 혁신 의제를 선정하기로 했다. 수많은 잡음과 함께 출범한 혁신위가 어떤 안을 내놓을 지에 대해 촉각이 곤두서는 상황이다.
혁신위는 오늘 오후 6시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워크숍을 개최해 시간의 제약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며 의제를 정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일정상 불참하는 나경원 위원과 홍준표·원희룡 자문위원을 제외한 17명의 혁신위원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행사에서는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혁신위원을 대상으로 ‘보수 혁신의 성공 조건과 과제 : 철학과 과학의 결합’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삐그덕거리는 혁신위… 당내 관심도 저조해
혁신위는 위원 인선 과정에서 ‘대권 주자의 놀이터’, ‘비박계의 집합소’라는 비판을 받으며 삐그덕댔으며 출범 이후에도 뚜렷한 팀워크를 보이지 못하며 다소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김문수 위원장은 위원장 인선 직후 김무성 대표와 협상의 전권을 놓고 언론을 통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한 경험이 있다.
지난달 15일 위원장 직을 수락한 이후 김 위원장은 “혁신의 전권이 나에게 위임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김 대표는 “전권은 줄 수 없다”며 김 위원장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 것.
뿐만 아니라 원희룡 위원과 김 대표는 권력 구조의 개편을 놓고 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혁신위원 임명장 수여식 직후 가진 1차 회의에서 원 위원이 “대통령의 권력은 직선 대통령과 내각제가 함께 가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며 권력 구조의 개편을 언급하자 김 대표는 “권력 구조에 대해선 말씀을 자제해 주길 바란다”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출범 이후에도 혁신 의제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잡음만 내는 혁신위를 두고 당 내에서조차 힘을 실어주지 않고 외면하는 모양새다.
여당의 한 의원은 최근 “현재 당 내에서도 혁신위에 대한 기대감이 그렇게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혁신위에 대한 당 내 인식을 밝혔다.
한 혁신위원도 “아직 당 내에서 혁신위와 관련한 말들이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김 대표께서도 별다른 말이 없으셨다”라고 설명했다.
‘정치문화 혁신’·‘정치제도 개선’ 큰 틀 속에서 혁신 의제 구성될 듯
이처럼 저조한 기대 속에서 워크숍이 열리는 가운데 혁신위원들은 어떠한 안건을 갖고 토론이 진행될 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혁신위 의제와 관련해 정치문화 혁신과 정치제도 개선이라는 큰 틀의 혁신안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토론에서는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와 선거제도 개선, 개헌 등 다양한 쟁점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 된다.
또한 ‘보수 혁신’의 정의에 대해 아직 혁신위에서 뚜렷하게 정리하지 못한 상태이기에 근본적인 혁신위의 존재 목적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토론은 마치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밤샘 토론’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진 만큼 논의 과정에서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깜짝 의제’가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이와 관련 혁신위의 한 관계자는 “(혁신위가 논의 할) 공통의 주제가 한 가지 마련이 됐다”며 “그에 대해서 위원들의 논의가 이루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민현주 혁신위 대변인은 혁신 의제와 관련해 “전혀 예측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워크숍에서 어떤 안들이 나올지 전혀 예측을 못하고 있다”며 “위원들끼리 논의한 것도 없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특권 내려놓기오 선거제도 개선 등의 안건이 논의될 것 같다는 전망에 “위원들이 각자 관심 분야들을 이야기 하기로 했으니 많은 안이 나올 것 같다”면서도 “그렇지만 예상은 잘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당 내에서도 혁신위와 관련한 별다른 말들이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늘 모임 이후 토론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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