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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출생의 비밀' 담긴 대북전단 '후지산 줄기'란?


입력 2014.10.27 19:48 수정 2014.10.28 01:33        김소정 기자

‘평양 어머니’로 불리던 김정은 생모 고용희의 비밀

'백두산 혈통'의 허구 적나라하게 폭로한 내용에 민감

김정은이 유독 대북전단 막기에 연연하는 이유는 그 전단에 폭로된 생모 고용희(사진 오른쪽)의 출생 비밀에 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체제 들어 유독히 대북전단에 민감한 이유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전단 내용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27일 대북소식통은 “남한 민간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해온 지 오래됐지만 김정은 체제 들어 유독히 민감해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동안 풍선을 날리는 기술이 발달해 북한 땅에 떨어지는 풍선이 늘어난 이유도 있겠지만 김정은 생모에 대한 전단 내용이 화근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간단체들이 북으로 날려보내는 전단지 내용에 고용희의 얘기가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김정은 체제 들어서이다.

김정은의 생모 고용희(혹은 고영희)는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재일교포 출신인 고태문 유도연맹위원장의 딸이자 북한에서 평양만수대예술단 무용수 출신이다.

하지만 북한에서 고용희가 재일교포 출신인 것을 아는 주민이 거의 없다. 그동안 북한 당국은 고용희를 지칭할 때면 ‘평양 어머니’라는 말을 주로 사용해 선전해왔다고 한다.

소식통은 “김정은의 생모가 재일교포 출신인 것을 모르는 주민들에게 북한 당국은 그동안 고용희를 지칭하면서 주로 ‘평양 어머니’라는 말을 사용하며 선전해왔다”면서 “고용희는 생전에 북한 매체에 등장한 일이 거의 없었지만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모아놓고 강연을 하거나 사상교육을 할 때 고용희를 ‘평양 어머니’라고 불러온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체제 들어서는 고용희를 기리는 영상물 등이 제작돼 방영됐다. 여기에서 고용희는 ‘위대한 선군조선의 어머님’이라는 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따라서 고용희가 재일교포 출신인 것을 적시한 대북전단이 평양에 뿌려지게 되면 사실 주민들이나 북한 당국이 받을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북한에서 재일교포 출신이나 그 자녀는 원칙적으로 당 간부사업을 못하도록 돼 있다. 그만큼 신뢰할 수 없고 심지어 경계 대상으로 치부하면서 ‘귀국자’ 또는 속어로 ‘째끼’라고 부를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이니 지금 북한의 최고 영도자로서 정권을 계승한 김정은이 실은 ‘백두산 혈통’이 아니라 ‘귀국자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널리 전파되는 것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민간단체들의 전단을 실은 풍선 사이즈가 더욱 커졌고 추적기까지 달리면서 풍향만 잘 맞으면 평양에까지 떨어질 정도로 기술이 발달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북한군이 남한에서 날아오르는 대북전단에 총격을 가하고,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방남해 직접 약속한 2차 고위급접촉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가 대북전단을 근절시키고 싶은 김정은의 요청을 담은 것도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대북전단을 10년 이상 날려온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 측이 날려온 전단지에도 ‘김정은 엄마 고영희는 재일교포 출신 고태문 유도연맹위원장 딸 / 따라서 백두산혈통이 아니라 후지산혈통인 셈’이라는 문구가 있다. 그리고 북한에서 발행되는 소책자 모양과 거의 비슷한 전단에 ‘김정은은 왜 '백두산 혈통'을 숙청하는가’라는 글에서는 김정은과 황병서를 ‘후지산 줄기’로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대북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유난히 대북전단을 문제 삼는 행태를 놓고 우리 측 내부 갈등을 유도하면서 동시에 서해 NLL 문제 등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 주도권을 잡으려는 속셈이라는 분석도 있다.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해온 북한이 오는 30일로 예고된 2차 고위급접촉에 대해 27일까지도 묵묵부답인 것을 볼 때 앞으로 남북대화에서 주도권을 잡고, 협상이 잘 안될 때 무력도발을 할 명분을 얻기 위한 계산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6일 새벽 서해군통신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전통문을 발송하고, 전날 우리측 일부 시민단체들의 전단 살포를 비난했다.

특히 북한이 “주간 전단살포 계획은 무산됐으나 저녁시간을 이용한 전단 살포를 강행하도록 방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볼 때 전날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전단 살포를 놓고 시민단체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갈등을 겪은 사실을 잘 파악하고 있는 듯하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경기도 연천지역에서 탈북단체들이 날린 대북전단을 향해 고사총을 사격하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였다. 당시 고사총탄의 낙탄이 민간인 통제선 일대 우리 군 주둔지와 삼곶리 중면 면사무소 앞마당 등 일대에 떨어져 이 일대 주민들을 위기감으로 몰아갔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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