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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사외이사 거취로 본 경영정상화 방정식


입력 2014.11.11 15:13 수정 2014.11.11 15:25        이충재 기자

"12일 임시이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거취문제 언급될 것"

KB금융 임시이사회가 12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사외이사들의 거취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데일리안

오는 12일 예정인 KB금융 임시이사회에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은 사외이사 제도의 개편"이라고 못박으며서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 조건으로 내세우며 조속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지배구조 개선의 선제조건인 KB금융 사외이사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이사회의 사퇴여부가 이번 이사회에서 판가름 날 수 있어 주목되는 이유다.

이날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거취문제를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오는 21일 윤종규 회장 내정자의 공식 취임 이전에 거취 문제의 결론을 내야 윤종규체제가 연착륙 할 수 있다는데 공감대가 커지면서 사퇴 시기와 방법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사회가 열리면 최대 쟁점인 사외이사 거취 문제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사퇴의 방법과 시기를 두고 최적의 ‘모양새’를 찾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사외이사들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일부 이사들은 윤 내정자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이사들은 여전히 연임에 무게를 두고 거취표명을 미루고 있다.

'다수 사퇴, 일부 연임'준비하나…LIG손보 인수는 어쩌나

금융당국의 압박과 여론의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사외이사들이 최대한 자연스러운 퇴진을 할 수 있는 명분은 ‘윤종규 회장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는 데 이견이 없다.

지난 2010년 신한금융 이사회가 새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한동우 회장 후보를 뽑은 뒤 자진사퇴를 결정한 것을 ‘모범사례’로 보는 것과 비슷하다. 당시 이사회 전원 사퇴가 아닌 8명의 사외이사 중 6명이 결자해지했다.

KB금융의 경우 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6명이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사들이 사퇴와 연임으로 조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대다수의 사외이사들이 임기를 한차례 더 연장할 경우, KB사태에 책임지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LIG손보 인수 승인이 사실상 사외이사의 거취문제에 달려 있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KB금융 사태에서 느낀 것은 사외이사 제도에 전체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사외이사들이 책임은 없고 권한만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사외이사 제도 개편이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이 금융위의 LIG손보 인수 승인을 받기 위해선 사외이사 사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당장 KB금융은 LIG손보 인수 승인이 늦어지면서 하루에 1억원이 넘는 이자를 물어야 하는 처지다.

한편 KB금융은 12일 서울 명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 구성 안건을 논의한다.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는 윤 내정자의 보수책정도 함께 논의 테이블에 오른다.

지배구조 개선 TF는 이사회 승인을 얻어 이사회 직속으로 구성된다. 이와 관련, 윤 내정자는 “이사회 사무국 주관으로 지배구조 개선 TF를 구성하고, 외부 컨설팅 펌을 적극 활용해 여러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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