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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박지만 문건, MB정부 청와대 행정관 인사들이 유출"


입력 2014.12.15 23:20 수정 2014.12.16 08:31        이슬기 기자

<긴급현안질의⓸>최경환 '작심 답변'으로 야당 의원들 입에 재갈...'한 방'없이 끝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제330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현안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국회가 15일 청와대 문서 유출과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및 ‘4자방’ 비리 등에 대해 긴급현안질의를 실시했지만, 야당이 벼르던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작심 답변’으로 야당 의원들 입에 재갈을 물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 질의에서 최 부총리는 야당 의원들로부터 ‘MB정부 해외자원개발 사업 실패의 책임자’라는 지적을 재차 받았지만, 그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특성상 단 시간 내 평가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김제남 정의당 의원이 “MB정부 해외자원개발 실패의 책임을 통감하느냐”고 묻자 최 부총리는 곧바로 “질의하실 때는 사실관계, 통계 좀 정확히 확인하시라”며 “자꾸 투자한 걸 날렸다고 단정하는 것은 사실을 왜곡하는 거다. 해외자원개발은 투자회수하는 데만 10~20년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지금 판단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의원은 상기된 얼굴로 “그러니까 내가 투자액이 2조정도라고 말 했지않느냐. 제대로 듣지도 않고 무조건 자료가 틀렸다고 말하는 게 지금 태도가 잘 못된 거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최 부총리는 "MB정부 때 약 240억불을 투자해서 현재 30불 이상 회수하고, 나머지는 자산형태, 유전 또는 광산형태로 갖고 있다”며 “원래 자원외교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역대정부 모두 성공과 실패 사례가 다 있다. 참여정부때는 55개 사업에 투자했는데 28개는 이미 실패 판정이 났는데도 그것에 대해 국정조사하자는 말은 없었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최 부총리의 작심 답변이 길어지자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김제남 의원이 아직 ‘실패’라고 단정짓지 않았는데 너무 확대해서 답을 내리지는 마시라”며 최 부총리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박범계 새정치연합이 이른바 '정윤회 문건'과는 별개로 박지만 EG회장의 동향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박지만 문건'과 관련,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행정관 출신 인사들이 유출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유출경위서가 작성됐지만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세계일보가 세차례에 걸쳐 청와대 문서를 입수했는데 그 중 2건의 문건을 입수한 직후 유출 경위에 대한 동향 보고서가 만들어졌다"며 “유출경위서에는 '앞으로 유출될 문건에 박지만 문건보다 더 민감한 게 있더라', '청와대가 개판이더라', ‘세계일보로 또 추가 자료가 제공될테니 신속한 조사로 유출자를 처리하고 아직 제공되지 않은 문건을 회수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홍원 국무총리는 “여러 호기심과 풍설에 대한 관심으로 의혹이 부풀려지고 떠돌고 있다”면서 “내가 여기서 무슨 말을 하는 것보다도 검찰이 현재 수사 중이니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답변만 되풀이 했다.

황교안 법무부장관 역시 “대부분의 내용을 검찰이 파악하고 수사대상으로 삼고있다”며 “사실여부를 파악해서 법리적 검토를 끝내면 이에 상응하는 처리를 할 계획이다. 의혹에 대해 성격을 규명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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