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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정윤회 문건 파동, 근본적 원인은 박 대통령"


입력 2014.12.19 11:13 수정 2014.12.19 14:52        스팟뉴스팀

19일 중앙일보 인터뷰서 "박근혜 정부 2년, 실패했다" 비판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을 거쳐 지난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이상돈 교수가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박 대통령 본인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정윤회 문건 파동의 근본적인 책임은 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경선 및 대선 캠프에 참여해 스스로 교수의 본분을 넘어섰다고 인정할 정도로 전력을 다했던 인물이다.

이 교수는 1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윤회 문건' 파동의 근본적 이유에 대해 "대통령 본인의 책임"이라며 "최측근 보좌관과 비서관 몇 명에게 너무 힘이 쏠린 결과"라고 답했다. 이어 "어쩌면 인사를 포함해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결정이 거기서 이루어졌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비선 논란에 대해서는 대선 캠프 때부터 제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선 캠프 때 다들 느낀 것이 '문고리 4인방(지금은 3인방)' 문제였다"며 "'사대천왕'이니 '십상시'니 하는 말도 언론이 만들어낸 게 아니라 캠프 내에서 떠돌던 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비대위나 경선 캠프 같은 조그만 조직일 때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본선이 시작되고 캠프카 커지니까 조직이 작동을 안 했다"며 "제일 중요한 게 후보의 동선과 메시지인데 공조직에서는 어디서도 그걸 담당한 데가 없었다. 그럼 그걸 누가 했겠나. 바로 그 사람들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박 대통령의 세상 보는 눈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꼈으나, 정확히 2012년 9월 10일부터 그 믿음이 흔들렸다고 고백했다. 이 교수는 당시 박 대통령이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인혁당 문제에 대해서는 두 개의 판결이 있다'는 폭탄발언을 한 것에 대해 "그 때 받은 충격과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당시) 그걸 보면서 이렇게 가면 설령 당선이 돼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교수는 박근혜 정부 2년에 대해 "한마디로 실패다. 무능했다"고 평가했다.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는 "리더십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교수는 "나는 박 대통령이 솔직히 깊은 철학과 경륜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2004년부터 적어도 2012년 9월 초까지 보여준 걸 보면 '그만하면 나라를 이끌 수 있다, 부족한 건 주변에서 채워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오죽하면 김종인 박사가 '마부가 말을 강에 끌고 갈 순 있어도 억지로 물을 먹일 순 없다'는 말을 두번이나 했겠나"라며 우회적으로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한편 이 교수는 비선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서실장과 3인방 경질 수준을 넘어 폭넓은 청와대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청와대에서 조작과 은폐 의혹이 제기된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어쩌면 정윤회 문건 파동보다 이게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교수는 이번 논란에 대해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할 중대한 의혹"이라며 "이게 만일 사실이라면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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