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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백색우유 리뉴얼해도 '효과 없네'


입력 2014.12.23 15:41 수정 2014.12.23 18:21        김영진 기자

월 50억 광고비 및 판촉행사에도 점유율 제자리...저지방우유소비자에 어필 못해

매일유업이 지난 10월 리뉴얼한 백색우유 라인. ⓒ매일유업
매일유업이 지난 10월 리뉴얼 출시한 백색우유의 매출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유업은 새로운 CI도입과 함께 저지방 라인을 강화하는 등 백색우유의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광고 및 판촉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저지방 우유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보이는 것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 10월 유지방 3%의 오리지널과 2%, 1%의 저지방, 0%의 무지방 등으로 우유라인을 세분화해 백색우유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저지방·고칼슘 2%'를 출시해 저지방 우유 라인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후 매일유업은 월 50억원 이상의 광고비를 집행하고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1+1행사와 같은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매일유업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2개월간 백색우유 시장 판도는 전혀 바뀐게 없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백색우유 시장 점유율(100% 기준)은 9월부터 12월까지 서울우유 45%, 매일유업 25%, 남양유업 20%, 동원F&B 10% 등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유업은 대형 유통업체에서 과거 일 평균 20만개(1리터 기준)를 판매했지만, 리뉴얼 이후 23만개 판매로 15%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1+1과 같은 판촉행사를 진행한 영향이 크며 타 업체들도 똑같은 행사를 진행하면서 시장 점유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거기에 매일유업이 백색우유 라인을 세분화하고 저지방 우유를 확대하면서, 저지방 우유 판매는 늘었지만 오리지널 우유 판매는 오히려 감소해 총 판매량에는 변화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매일유업이 대대적인 광고와 판촉행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15% 성장에 불과했다는 것은 결국 단계별로 세분화한 저지방 우유 제품이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못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어떤 기업도 판촉행사를 하면 통상 20% 정도 판매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신제품 효과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편의점 집계에서도 백색우유 매출 비중은 서울우유는 9월 63.1%에서 10월 63.3%, 11월 63.8%, 12월 62.8%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남양유업 역시 9월 29.0%에서 12월 28.0%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매일유업은 9월 4.1%에서 10월 3.5%, 11월 3.1%, 12월 5.2%로 12월에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샌드위치나 도시락을 사면 우유를 함께 증정하는 판촉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 편의점 관계자는 "매일유업이 10월 백색우유 리뉴얼 이후 판매에 큰 변화는 없었다"며 "12월 매출 상승은 도시락, 샌드위치와 백색우유를 함께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에서 사용하는 원유량 또한 일평균 700톤 정도로 과거와 늘어난 부분이 없다.

이에 매일유업 측에서는 아직까지 시작단계라 효과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겨울철이 백색우유 비수기이기도 하고 리뉴얼 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답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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