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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구관' 외국인 투수 재활용↑


입력 2014.12.24 10:01 수정 2014.12.24 10:08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6선발 체제 구축 가능성..투수 중요성↑

모험 대신 안정 추구..검증된 투수 찾아

LG와 롯데에서 4년간 한국무대를 경험한 옥스프링이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다시 뛴다. ⓒ 연합뉴스

올해 국내 프로야구는 타고투저였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주가는 여전히 투고타저였다.

지난 시즌 타자로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것은 에릭 테임즈(NC)와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정도였다. 오히려 높은 몸값과 화려한 명성에 걸맞지 않게 국내무대 적응에 실패하며 퇴출된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반면 투수들은 20승과 골든글러브를 달성한 밴 헤켄(넥센)을 필두로 밴덴헐크(삼성), 더스틴 니퍼트(두산), 찰리 쉬렉, 에릭 해커(이상 NC) 등 다수의 투수들이 마운드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투수의 덕을 가장 보지 못한 한화나 KIA 등이 부진했던 것도 우연이 아니다.

다음 시즌부터는 국내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로 재편되며 경기수도 144경기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많은 이닝을 소화해줄 수 있는 검증된 선발투수들의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기존의 한국야구가 5선발 체제를 기준으로 했다면 이제는 6선발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1명의 선발투수도 아쉬운 상황에서 비용 부담과 시행착오를 줄이고 최대한 빨리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선수들을 찾다보니 자연히 한국무대 유경험자들에게 먼저 시선이 가기 마련이다.

기존 선수들의 재계약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것은 외국인 투수들의 '자리 바꾸기'다. 과거 한국무대에서 활약했던 투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는 최근 호주 출신 우완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7·사진)을 계약금 포함 총액 35만 달러에 영입했다.

옥스프링은 LG와 롯데에서 4시즌이나 활약하며 한국무대가 익숙한 베테랑 투수다. 에이스급은 아니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줄 수 있는 안정감이 최대 강점이다. 신생구단 KT로서도 이러한 옥스프링의 풍부한 국내 리그 경험을 높게 샀다.

옥스프링 외에도 쉐인 유먼-미치 탈보트(이상 한화), 헨리 소사(LG) 등이 내년 시즌 한국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된 구관들이다.

유먼은 지난해까지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투수고, 올해 넥센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공헌했던 소사는 야수 브래드 스나이더(넥센)와 사실상 트레이드나 다름없게 LG로 이적했다. 탈보트는 2012년 삼성에서 14승을 기록한 뒤 미국과 대만리그를 거쳐 3년 만에 국내로 유턴하게 됐다.

과거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자리 이동이 활발하지 않았다. 기량이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일수록 원소속팀이 재계약하지 않으면 임의탈퇴로 묶여 다른 팀에 입단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단과 심각한 갈등을 빚거나 물의를 일으킨 경우를 제외하면 가급적 외국인 선수를 자유계약으로 풀어주는 분위기다. 능력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행을 꺼리게 되는 독소조항이 될 수 있는 데다 각 구단들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서로 필요한 선수들을 최대한 영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경력자들이 높이 평가받는 부분은 기량과 경험적인 부분도 있지만 인성도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몇몇 외국인 선수들의 돌출행동으로 몸살을 앓았다.

경력자들은 이미 초창기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난 후라 한국야구의 문화에 익숙하고 자기관리나 팀워크적인 면에서도 이미 검증을 받았다. 국내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효과에 대해 고수익 고위험보다 안정성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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