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지는' 자동차에 '치솟는' 차보험 손해율
눈과 한파 등 계절적 요인으로 12월, 1월 차보험 손해율 증가
저유가로 자동차 운행량 증가…손해율 악화 요인
겨울철 미끄러워진 도로 탓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고 있다. 아울러 유가하락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증가하면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상위 5개 손보사(삼성·현대·LIG·동부·메리츠)의 자동차보험 예상 손해율은 91.5%로 이전 분기(87.7%)보다 3.8%p 오를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2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8.3%다. 지난 2013년 같은 기간보다 2.4%p 올랐다. 현대해상은 104.0%로 지난해 처음 100%를 넘었다. LIG손보 역시 지난 2013년 12월 97.4%에서 지난해 12월 105.1%를 찍었다. 동부화재는 전년보다 10%p 가까이 증가한 99.9%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에서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증가했다는 것은 보험사 수익성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얘기다. 손보업계가 추정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적정치는 77%다.
미끄러지고 얼어버린 자동차에 치솟는 손해율
일반적으로 연말과 겨울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악화된다. 눈과 한파로 차량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상위 5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예상 손해율은 91.5%다. 전년동기보다 1.5%p 더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손해율(87.7%) 증가폭(3.8%p)보다는 낮다. 계절적 요인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지난 2012년까지 5년간 적설량 1cm 증가시 교통사고는 약 10% 증가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관계자는 "눈이 쌓인 날 평균 사고발생 건수는 눈이 오지 않은 날에 비해 1.6배"라며 "특히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적설량은 7~8cm"라고 밝혔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손해율 리스크에 내성이 강하다는 대형손보사 조차 유가하락으로 차량운행이 증가하며 손해율이 100%를 넘기 시작했다"며 "12월~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계절성에는 폭설보다 한파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겨울철 영하 10도를 기점으로 기온이 1도 낮아질 때마다 긴급출동건수가 평균 22.2% 급증했다.
또한 기름값이 내려가면서 자동차 운행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5개 손보사의 4분기 자동차 손해율이 전년동기 대비 1.5%p 상승할 것"이라며 "유가하락에 따른 운행량 증가의 영향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얘기"라며 "앞 차량과 안전거리 유지를 평소보다 더 유지하는 등 운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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