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로레알 '미라클 쿠션' 발매에 긴장
세계 1위 기업 로레알 미라클 쿠션 세계시장 판매한다면 타격 불가피...특허 침해여부 분석 중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 로레알그룹이 쿠션형 파운데이션 제품을 본격 출시하면서 아모레퍼시픽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마저 유사 제품을 내면서 자칫 글로벌 사업 확대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화장품 그룹 로레알의 핵심 브랜드인 랑콤에서는 최근 '미라클 쿠션'이라는 쿠션형 파운데이션을 출시했다. 현지 홈페이지에서는 45유로(한화 5만4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프랑스 현지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판매는 미정이다. 로레알코리아 측은 프랑스 본사에서 진행하고 있어 국내에 언제 판매될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이 같은 사안에 민감한 이유는 자사의 쿠션형 파운데이션 매출이 전체의 약 9000억원(소비자가 기준)을 차지할 정도로 판매 및 성장세가 높기 때문이다.
쿠션형 파운데이션은 '여성들의 화장법을 바꾼 혁신적 제품'으로까지 평가될 정도로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또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시장을 지속 확대하는데 있어 쿠션형 파운데이션은 필수적이다. 실례로 해외에 진출한 라네즈 제품 중 판매가 가장 높은 품목이 바로 쿠션형 파운데이션인 '비비쿠션'이다.
쿠션형 파운데이션은 메이크업과 파운데이션, 자외선 차단제 등을 하나로 결합한 제품으로 기능성과 편리함이 뛰어나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쿠션형 파운데이션에서 만큼은 독보적이라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쿠션 기술과 관련해 현재 한국, 중국, 미국, 일본, 유럽 등에 11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 등록은 한국, 중국, 미국, 일본 등에 13건을 완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근거로 LG생활건강과 2년 넘게 특허 분쟁을 진행 중이다. 중소업체들에게는 소송 대신 특허 침해에 관한 경고장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세계 1위 화장품 기업마저 유사 제품을 만든 것이다. 매출 기준 로레알은 1위이며 아모레퍼시픽은 17위 수준이다. 매출도 약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전 세계 진출한 국가만 해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로레알이 쿠션형 파운데이션을 전 세계 시장에 판매한다면 아모레퍼시픽이 받을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현재 연구소와 법무팀에서 로레알 제품이 특허 범위를 침해하는지 여부를 면밀히 분석 중에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 연구소와 법무팀에서 해당 제품이 특허 범위를 침해하는지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만약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한다면 법적 소송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로레알처럼 세계적인 기업이 특허를 함부로 침해하면서까지 제품을 생산했으리라고는 보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레알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특허가 있는 제품인 줄 알 텐데 함부로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직 제품을 보지는 못했지만 아모레퍼시픽의 제품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