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하나외환 합병은 경영권"
노조반발 거세지자 '경영권' 앞세워 합병 드라이브 걸 듯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외환은행 통합과 관련, “두 회사 합병은 경영권”이라고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김 회장은 2일 베이징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중국 현지 통합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출범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우리가 앞으로 통합을 하더라도 PMI(기업인수합병후 통합관리)가 중요하다”면서 “노조와는 대화 파트너로 계속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김 회장 발언의 방점이 노조와의 대화에 찍혀 있다며 통합의 원칙을 거듭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양행 통합 논의는 하나금융지주가 금융위원회에 합병 예비인가를 신청한 이후 외환은행 노조가 합병절차 중지 가처분 소송을 내는 등 반발하면서 중단된 상태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에 하나·외환은행의 IT부문 통합작업 중단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노조는 노조위원장과 간부들이 삭발을 한데 이어 금융위원회 앞에서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3일엔 조기통합 반대 등을 촉구하는 청와대 앞 1인시위에 돌입했다.
노조의 반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김 회장이 속도전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노조와 대화시도를 계속하되, 결국 경영권 차원에서 합병절차를 진행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지주가 신청한 조기통합 예비승인신청은 오는 11일 금융위 정례회의에 상정된다.
한편 ‘하나은행 유한공사’은 이날 공식 출범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하나은행유한공사는 지난해 3월 출범한 인도네시아 통합 법인에 이은 하나금융그룹의 두 번째 해외법인 통합으로 30개의 점포망을 갖춰 중국 진출 한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통합 중국하나은행은 하나은행의 리테일 및 PB업무, 외환은행의 외국환 및 대기업영업의 강점을 융합해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현지화 전략과 관련, “중국인 동사장에게 중국 고객에 대한 영업 전권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 중국에 없었던 ‘168적금’이나 ‘8카드’와 같은 융복합 상품과 한류를 이용한 맞춤상품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상품과 고객의 현지화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한국내 PB 종주은행인 하나은행의 PB서비스를 중국시장에 접목시켜 중국 최초로 ‘상속 세무 전문센터’ 설립해 펀드상품 자문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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