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지동원, 공격포인트 0…본업 충실해야 산다
꾸준한 출장 기회 불구 공격포인트 0 ‘부진’
공격수 역할 적극성 부족..골 욕심 끌어올려야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기회 자체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던 선덜랜드나 도르트문트 시절과 달리, 벤치의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한 기회를 얻고 있음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동원은 7일(한국시간) 독일 임풀스 아레나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 홈경기에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60분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한 채 그라운드에서 빠져나왔다.
지동원은 최근 7경기 중 선발로 나선 것만 5경기인데 공격 포인트가 하나도 없다. 무엇보다 슈팅 시도가 너무 적다. 공격수로 뛰고 있음에도 경기당 슈팅 시도가 1회를 넘지 못한다.
볼프스부르크전에서도 60분간 단 1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유효슈팅은 아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나 풀백 자원들도 경기당 최소한 2~3회의 슈팅기회 정도는 잡는 것을 감안하면 지동원의 적극성이 부족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초반에는 어느 정도 변명거리가 있었다.
지동원은 도르트문트에서 반 년 넘게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실전감각과 자신감이 극도로 떨어져있는 상태였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전력상 최전방 공격수가 전방에서 패스 지원을 받지 못하고 고립되는 상황이 잦다는 점, 지동원이 수비가담이나 패스 성공률, 공중볼 경합 등 팀플레이에서 나름 열심히 공헌하고 있다는 점 등은 반영돼야 했다.
그러나 아우크스부르크에서도 제법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음에도 경기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지동원의 경기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아우크스부르크가 지동원에게 원하는 역할은 단순히 패스의 연결고리나 '최전방 수비수'가 아니라 엄연히 공격의 마무리를 요구하는 원톱 공격수다. 공격수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결국 골 결정력과 공격 포인트며 그 외의 역할은 어쨌든 부가적인 영역이다. 때로는 거칠고 이기적일 정도로 골에 대한 욕심이 있어야 한다.
냉정히 말해 지동원은 현재 상대 수비수들에게는 그다지 위협적인 공격수가 아니다.
몸싸움을 피하는 것은 아니지만 볼이 자신에게 오면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마인드보다 자꾸 주변을 살피거나 뒤로 물러서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2선에서 자주 뛰던 습관이 몸에 배여 있어서인지 오히려 문전에서 버텨줘야 할 타이밍에서 라인을 내려오거나 측면으로 빠지려고 하는 경우도 잦다.
동료들을 활용하는 팀플레이와, 공격수로서의 수동성은 엄연히 다르다. 이런 플레이가 반복되다 보면 동료들도 결국 지동원을 신뢰하지 못하고 과감한 전진패스 등을 넣어주기 어렵게 된다.
어쩌면 지동원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을 회복시켜줄 한 골이다. 공격수는 장기간 부진하다가도 한번 골 맛을 보게 되면 단숨에 컨디션을 되찾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그 한골도 결국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한다. 지동원이 부업보다 본업에 대한 절박함을 가져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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