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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무패 행진 신바람…암흑기 종지부 찍나


입력 2015.04.07 09:31 수정 2015.04.07 09:36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탄탄한 선발진, 노장들 선전 속 연승 행진

2013년 LG와 비슷..김기태 야구 위력 확인

KIA 타이거즈가 시즌 개막과 동시에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이끌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시즌 초반 연승 기세가 대단하다.

KIA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4-1로 이겨 개막 연승 행진을 6경기로 늘렸다. 부동의 단독 선두이자 올 시즌 유일하게 남은 무패 팀이다.

초반이라고는 해도 KIA 돌풍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변이다. KIA는 3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특히 최근 두 시즌 연속 8위에 그쳤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이어지면서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더 약해졌다는 우려가 컸다. 다행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양현종-윤석민 등이 가세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KIA를 보는 시선이 크게 바뀐 것은 아니었다.

선수 구성이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 변한 것은 집중력과 마음가짐이다. KIA 구단과 김기태 신임감독은 올 시즌 선수들에게 성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공개적인 리빌딩 선언이었다.

물론 성적을 아주 포기한 것은 아니다. 다만 당장의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해 차근차근 팀의 전반적인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였다. 스프링캠프부터 연습경기 전패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에도 김기태 감독은 흔들리지 않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경험을 쌓아주는가 하면, 부상자와 베테랑들은 충분히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하며 기다려줬다. 자율속의 책임을 통해 선수들이 분위기에 끌려다니는 게 아니라 스스로 무엇을 변해야하는지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LG 트윈스와의 개막 2연전은 KIA가 좋은 분위기에서 시즌을 출발할 수 있었던 전환점이 됐다. 운도 따라줬지만 그 운을 잡은 것도 실력이었다. 특히 LG와 홈 2차전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나온 필의 끝내기 역전 홈런은 팀 내에 1승 이상의 미묘한 무엇을 느끼게 했다. 바로 지난 3년간 잊고 있었던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그리고 첫 원정경기에서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된 SK, 그것도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이겼다는 점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확신으로 바꿨다. 그 다음 상대는 옛 은사인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신생팀 kt, 공교롭게도 한창 불이 오르기 시점의 KIA에게는 행운이었지만, 최약체 전력으로 꼽히는 kt에게는 불운이었다.

가장 걱정거리로 여겨졌던 KIA 마운드는 그야말로 반전이다. 양현종과 필립 험버, 조쉬 스틴슨, 임기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에이스 양현종은 2경기 13이닝을 던져 단 1점도 내주지 않아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5일 kt전에서는 프로 데뷔 첫 등판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문경찬까지 5.1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제몫을 다했다. 확실한 선발야구 덕에 마운드 운용이 수월해졌다.

미국 무대에서 복귀한 윤석민을 마무리로 전향한 것은 논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최대 불안요소이던 불펜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윤석민은 벌써 3세이브로 1년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필요로 하는 역할과 보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그동안 팀 전력에서 크게 기여하지 못했던 주축 선수들의 부활도 반갑다. 최희섭과 이범호 등 부상과 슬럼프에 허덕이며 몇 년간 결장한 경기가 많았던 선수들이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고참 선수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며 하고자하는 의지가 강하다 보니 후배들은 자연히 따라올 수밖에 없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KIA에는 김기태 감독이 과거 지휘봉을 잡았던 2013년 LG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당시 LG도 오랜 암흑기와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화려하게 부활한 바 있다. 오랫동안 잠자던 호랑이의 반격은 지금부터 시작인지 모른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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