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멀었던' 카르피, 106년 만에 세리에A 입성
남은경기 상관없이 최소 세리에B 2위 확보
파산 극복하고 일군 기적..내친김에 우승 노려
이탈리아 세리에B의 카르피가 창단 후 처음으로 세리에A에 승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카르피는 29일(한국시각) FC 바리와의 '2014-15 세리에B' 38라운드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최소 세리에B 2위를 확보했다.
38라운드 현재 21승12무5패(승점75)를 기록하며 2위 프로시노네에 승점11 앞선 1위를 질주 중이라 내친김에 창단 후 첫 우승까지 노린다는 각오다.
카르피는 세리에A 무대를 밟게 된 건 1909년 창단 후 처음이다. 무려 106년 만에 일군 기적이다. 125년 만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본머스와 비교될 만큼 기적 같은 드라마다.
경기 후 카르피 파브리치오 카스토리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공과 거리가 멀었던 우리였기에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승격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과 서포터들 역시 한 자리에 모여 기쁨을 함께 나눴다.
카르피는 그동안 주로 하부리그를 전전했다. 세리에A 창단 후에는 단 한 차례도 1부 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만년 약체였다. 설상가상, 2000년에는 재정난 탓에 파산 소식을 전해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후 AC 카르피에서 카르피 FC로 이름을 바꾼 카르피는 2009-10시즌 아마추어 리그인 5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후 4부리그와 3부리그를 거쳐 2013-14시즌 세리에B 입성에 성공했다. 5년 만에 5부리그에서 1부리그까지 수직 상승한 셈이다.
세리에B 첫 시즌 카르피는 12위를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 파브리치오 카스토리 감독이 부임하면서 완전히 다른 팀으로 탈바꿈했다.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카르피는 브라질 유망주 골키퍼인 가브리엘을 밀란으로부터 임대 영입한 데 이어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제리 음바코구를 완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전력보강이 결실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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