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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가보지 않은 길'에서 더 나가나


입력 2015.05.05 22:44 수정 2015.05.05 22:50        이충재 기자

이주열 "미국 금리인상 가까워져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사 전경(자료사진) ⓒ연합뉴스

“상황에 따라 그럴 수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일(현지시각)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가 열리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워지더라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지난 3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한 이후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했다”, “시장과 소통, 시그널이 부족했다”는 등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총재는 “시야(경기 전망이 불확실해)가 잘 안 보여서 깜빡이를 늦게 켠 것이지 좌회전하겠다고 하고 우회전한 것은 아니다”며 적극적인 소통을 예고했다.

이 총재의 발언이 그동안 밝혀온 ‘원론 수준’에서 한층 구체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도 중요하지만 속도가 중요하다”며 “다행히 미국 경제 흐름을 보면 금리를 급속하게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모든 선진국이 긴축을 한다면 신흥국은 엄청난 영향을 받겠지만 현재 미국은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유로존과 일본은 양적완화를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가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은 미국을 비롯한 대외 상황 보다 꿈틀거리는 국내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2분기 경기흐름이 앞으로의 흐름을 결정할 수 있다”며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호흡을 같이 했다. 최 부총리는 “올해 상반기까지 추진했던 거시 정책의 효과를 지켜보고 올해 하반기에 어떻게 경제를 이끌어갈 것인가를 결정해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순차적으로 1.0%, 0.9%, 0.8%의 성장률을 보인다면 경제가 기대한 대로 가는 것으로 본다”며 “3개 분기 평균성장률을 연률로 보면 3.6%인데 이는 잠재 수준 성장률”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4일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필요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한경연은 ‘저성장 저물가 시기의 우리나라 통화정책 점검’ 보고서에서 “장기간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범위 하한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안정목표제도는 중앙은행이 예상 물가상승률을 예측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제시하고 이에 따라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한경연은 현 정부의 통화정책이 저성장·저물가 기조 속에서 신뢰성과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성훈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일부 국가가 ‘제로금리’를 채택하고 양적완화를 병행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 확보를 위해서라도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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