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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이남의 최고 절경은? 화양구곡으로의 초대


입력 2015.05.09 11:05 수정 2015.05.09 11:13        최진연 문화유적전문기자

<최진연의 우리 혼 우리 터>산과 물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풍류의 절승

연간 25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충북 괴산군의 대표적인 관광지 화양구곡(華陽九曲)이 구곡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2014년 8월,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110호로 지정됐다. 속리산국립공원 화양분소가 관리하는 화양구곡은 속리산에서 발원되는 물줄기로 괴산과 충주를 지나 남한강으로 합류되는 하천이다.

산과 물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화양구곡은 ‘금강산 이남의 최고절경’으로 소문난 곳이다. 화양천을 중심으로 약 3㎞에 걸쳐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며 좌우 자연경관이 빼어난 지점에 구곡이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구곡이 있지만, ‘괴산 화양구곡’은 1곡부터 9곡까지 완벽한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화양구곡의 마지막인 파천ⓒ최진연 기자

조선의 대학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1607~1689)이 병자호란 이후 이곳에 은거하면서 후학을 양성했던 곳이다.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떠 아홉 곳의 절경(경천벽·운영담·읍궁암·금사담·첨성대·능운대·와룡암·학소대·파천)의 이름을 직접 지었다고 한다.

화양구곡 주변에는 우암의 유적이 유별히 많다. 그 중 금사담의 반석 위에 건립한 암서재는 우암이 59세 때 지은 서재 겸 정자인데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암서재 일대 암벽에는 ‘충효절의’ ‘비례부동’이란 글을 새긴 곳이 있는데, 우암을 중심으로 이곳이 당시 성리학의 중심지였음을 짐작케 한다.

흐르는 물이 용의 비늘 같다는 9곡 전경ⓒ최진연 기자

화양구곡 입구에는 기암괴석이 층암단애를 이뤄 가파르게 솟아 하늘을 떠받치듯 하다는 제1곡의 경천벽을 볼 수 있다. 제2곡인 운영담은 계곡에 맑은 물과 울창한 송림, 큼직한 암벽이 높이 서 있는 곳이다. 맑은 날 구름의 그림자가 물에 비친다고 운영담으로 지었다고 한다. 최근 운영담 아래에 보를 막아 여름에는 수해를 대비하고 피서객들이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제3곡의 읍궁암은 송시열이 효종대왕의 승하로 북벌이 좌절되자 효종의 기일마다 이 바위에 올라 효종을 그리며 울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넓은 마당바위에는 눈물자국처럼 구멍이 움푹 파여 있다.

화양구곡 중심에 있는 송시열이 지은 암서재ⓒ최진연 기자

화양구곡 중심에 위치한 제4곡의 금사담은 맑은 물과 깨끗한 모래가 있어 계곡속의 연못으로 부른다. 우암이 이곳 반석위에 암서재를 지어 은거하며 학문을 연구했던 곳이다.

밤하늘의 별을 관찰한다는 제5곡의 첨성대는 포개져 있는 바위높이가 약 100m나 된다. 바위 위에서 별을 관측할 수 있다해 붙여진 이름이다.

장대한 바위의 자태가 마치 하늘을 치솟아 구름을 맞잡을 수 있다는 제6곡의 능운대, 길게 늘어진 바위의 형태가 마치 용이 누워 있는 듯한 제7곡의 와룡암, 수목과 바위가 운치 있게 조화를 이룬 있는 제8곡의 학소대는 낙락장송이 모여 있는 언덕 아래로 백학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수목과 바위가 운치를 이룬 학소대ⓒ최진연 기자

화양구곡 마지막인 제9곡의 파천은 흰 바위가 티 없이 넓게 펼쳐져 있으며, 그 위로 흐르는 물결이 마치 ‘용의 비늘을 꿰어 놓은 것’ 같이 보인다. 신선들이 이곳에서 술잔을 나누었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다.

산책하듯 왕복 4시간동안 화양구곡을 둘러보는 코스는 도시생활의 찌든 가슴을 쓸어내리며, 힐링 여행으로도 매력 덩어리다.

최진연 기자 (cnnpho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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