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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운 슈뢰더…김무성 "개혁성과" 문재인 "통합정치"


입력 2015.05.21 18:16 수정 2015.05.21 18:50        문대현 기자

양당 대표, 슈뢰더 전 총리 두고 '미묘한 입장 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2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슈뢰더 전 독일총리 초청 특별 대담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1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슈뢰더 전 총리를 평가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슈뢰더 전 총리의 '개혁'에 방점을 둔 반면 문 대표는 '통합'에 방점을 뒀다. 이는 최근 공무원연금법개정안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는 김·문 대표 간 입장 차를 그대로 보여준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대표와 문 대표는 한국경제연구원의 주최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슈뢰더 독일 전 총리 특별 대담 : 독일 어젠다 2010의 경험과 한국에 주는 조언' 행사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대담에 앞서 진행된 축사에서 슈뢰더 전 총리가 2003년 추진한 '어젠다 2010'을 강조하며 "슈뢰더 전 총리께서는 독일을 살리기 위해 사회주의를 버린다고 하면서 전통적 지지층인 노조와 연금 생활자의 반대에도 개혁을 밀어붙이는 결단을 내렸다"며 "국가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면서 '선국가 후정당'을 실천한 슈뢰더 전 총리의 용기와 결단에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슈뢰더 전 총리가 한 말씀을 교훈삼아 되새겨 보고자 한다.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리는 시점과 성과가 나타나는 시점 사이에는 시간 차가 존재한다"며 "이러한 문제는 선거를 치러야 하는 정치인들에게 큰 고민거리이지만 개혁을 위해서 리더의 결단력으로 뚫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슈뢰더 전 총리는) '설사 선거에서 패배하는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진정한 정치인은 자기 직업과 정당에 앞서 국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어젠다 2010'을 성공하고 그 다음 선거에서 슈뢰더 전 총리가 이끄는 당이 졌다"며 "이는 (슈뢰더 전 총리를) 존경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올바른 정치인이라면 반드시 가야할 길을 제시해준 슈뢰더 전 총리의 말씀은 나를 포함해 전 세계 정치인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며 "슈뢰더 전 총리와 함께 하는 오늘 대담을 통해 한국경제가 새로운 돌파구의 지혜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발언 배경에 대해 "우리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정권을 잃을 각오로 하고 있다"며 "내가 공무원연금 개혁을 시작할 때 선거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반드시 미래 세대를 위해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시작했는데 '어젠다 2010' 성공을 벤치마킹해 시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여야가 화합하는 독일의 정치문화에 대해 호평했다. 문 대표는 "독일경제의 성공에 대해 전문가들이 여러 분석을 하는데 나는 그 이유를 통합의 정치에서 찾고 싶다"며 "독일은 연정을 통해 국가를 이끌어왔다. 정당이 추구하는 이념과 가치는 달라도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 정당의 좋은 정책을 과감하게 수용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사민당의 동방정책을 기민당이 개선해 결국 독일 통일을 이뤄냈다. (사민당인) 슈뢰더 전 총리는 기민당의 경제기조를 과감하게 수용하기도 했다"며 "최저임금 법제화와 인상은 메르켈 총리가 사민당의 요구로 받아들인 것으로 우리로서는 매우 부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독일의 통합정치가 신뢰 받는 정부를 만들고 결국 경제도 튼튼하게 했다"며 "정치가 곧 경제이며 정치가 달라져야 경제가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통합의 정치가 경제성장의 중요한 열쇠이다. 지금 한국의 독일 배우기 열풍에는 통합정치에 대한 갈망이 담겨있다"며 "오늘 슈뢰더 전 총리의 특별 대담을 통해 우리 사회가 통합과 포용으로 나아가는 실천적 성찰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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