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유승민 사퇴, 메르스 등 사태 수습 후에"
"국회 스스로 바로잡든지 거부권 행사 받아들여야"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공무원연금법개정안 통과 당시 야당의 국회법 개정안 연계 요구를 수용해 논란이 되고 있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 국회법 개정안 문제 자체가 일단락된 후 논의해봐야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최고위원은 3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은 국가와 국민이 우선이지 당내 문제가 우선이 아니라고 본다"며 "메르스 등 복잡한 문제가 국정 혼란을 가져오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부터 빨리 수습해놓고 그 (사퇴) 문제는 뒤에 가서 따져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모든 정권, 모든 논의에서 행정 입법에 대해 지나치게 강제 또는 지시를 하는 입법은 위헌요소가 있다고 국회 내 전문가들이 지적해왔던 사항"이라며 "이 부분은 상식, 원칙의 문제이고 기본과 근본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실 이는 협상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헌법까지 어겨가며 법으로 만든다는 것 자체가 협상하는 사람들이 할 일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더 우선해야 할 것은 이 문제를 수습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당청 간의 갈등이라고 보는 시각도 조금 지나치다고 본다"며 "국회 스스로 이 부분을 바로잡든지 정부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회에선 거부권을 받아들이는 걸로 해 수습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종교단체들 사이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기독교 편향적 사고를 문제삼는 데 대해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곳이고 (문제를 제기하는) 그분들도 (자신들의) 종교를 존중받고 싶어하지 않느냐"며 "누구나 갖고 있는 자신의 종교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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