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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경제 한파 기준금리 끌어내릴까


입력 2015.06.06 21:46 수정 2015.06.06 21:47        이충재 기자

전문가들 "경기부양 위해 추가 인하 필요"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용답동 서울시 예방약품비축소에서 관계자들이 메르스 의심환자와 가족들에게 배부될 N95 마스크 수량을 체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파장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 경기 부양을 해야 한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금융권에선 오는 11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기침체 가능성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사태로 소비 위축 가능성이 발생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메르스가 2003년 사스 당시처럼 큰 피해를 발생시킬지 여부는 예단하기 힘들지만,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시장의 반응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며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사스 당시 홍콩은 회복을 시작하던 성장률이 2003년 3분기에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부진을 겪었다”며 한국이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여파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세월호 사태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소비·투자가 급격히 얼어붙은데다 정부의 정책대응도 늦어지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가 2·4분기에 급락했다.

여기에 오는 9월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는 여론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다만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향후 금리 조정 방향에 대해 “앞으로 경제 지표와 여러 리스크 요인이 국내 거시경제 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점검반을 운영하고 관광·여행·숙박·공연·유통 등 관련 업종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메르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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