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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정국으로 '호흡하는' 문재인


입력 2015.06.08 17:30 수정 2015.06.08 17:38        이슬기 기자

날 세우던 김한길, 등 돌렸던 안철수도 "초당적 협력, 지도부 합의 존중"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쓰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가 새정치민주연합 내에도 위력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국가적 재난 발생으로 여야 간 정쟁 중단 선언은 물론,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초당적 협력’에 힘이 실리면서, 그간 내홍으로 숨 쉴 틈이 없었던 문재인 대표 역시 일시적으로나마 리더십의 안정 상태에 돌입했다.

우선 비노계 수장으로 ‘친노패권주의 해체’를 촉구하며 문 대표를 향해 때마다 각을 세웠던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문 대표의 행보에 힘을 싣고 나섰다. 그는 지난 7일 여야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키로 한 데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적 비상사태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여야 지도부의 합의를 존중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청와대와 보건당국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정략적으로 공격하고 폄훼한 일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며 “청와대와 정부는 박 시장 등에 대한 터무니없는 공세를 당장 중단하고, 범정부적 협력과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대여공세에 불을 붙였다.

앞서 김 전 대표는 4.29 재보궐선거 패배 직후부터 각종 내홍이 불거질 때마다 SNS를 통해 문 대표와 친노계를 정면 겨냥하는 글을 게재해왔다. 일각에서는 메르스에 대한 국민적 공포가 심각한 수준인 만큼, 사사건건 문 대표와 충돌했던 김 전 대표로서도 칼날을 물밑으로 내리지 않을 경우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메르스 확산 해결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전문가가 책임과 결정권을 갖도록 하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며 △의료계 협조를 받아 전국의 관련 전문인력들을 파악해 재배치하고 △지자체장들 간 협력으로 원활한 정보공개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앞서 당 메르스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직을 제안받았으나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 대표와의 불화설에 더욱 힘이 실린 바 있다. 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측에서 안 전 대표의 의료계 경력과 전문지식을 고려해 위원장 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지만, 안 의원이 거절하면서 추미애 최고위원에게 직책이 넘어간 바 있다.

하지만 안 전 대표 역시 이번에는 SNS를 통해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집중적으로 날을 세우면서, 일단 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불협화음을 만들지 않으려는 모양새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의원 워크숍에서도 ‘지금은 지도부가 메르스 사태를 전면에 세우고 집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계로 분류되는 한 수도권 의원은 이에 대해 “워크숍에서 일단 지도부가 긴급 회의 형식으로라도 메르스에 대해 대책회의를 여는 모습을 언론에 보여야한다는 의견이 강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당내 안정 국면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물론 감염자 및 격리대상자 증가에 따라 국민적 불안은 이어지고 있으나 ‘변이는 없었다’는 점겸결과가 나온 데다,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메르스 관련 협력 구도를 갖추면서 메르스의 폭발력이 향후 눈에 띄게 강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여기에 김상곤 당 혁신위원장이 당초 예정대로 오는 10일 혁신위 인선을 발표할 경우, 향후 당직 인선과 더불어 공천 쇄신 작업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재점화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친노계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지금 메르스가 가장 큰 문제인 것은 맞지만, 다행히 변이가 없었다고 하니 내달 넘어가기 전에는 그래도 어느정도 수습이 되지 않겠느냐”며 “어차피 곧 혁신위 인선 발표하고 나면 당직 인선도 해야하고, 본격적으로 공천 물갈이에 손을 댈텐데 또다시 시끄러워질 거다. 그건 당연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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