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작가 표절 의혹, 누리꾼 충격 "뒤통수 맞은 기분"
신경숙 작가가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 일부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누리꾼들이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신경숙 작가는 '엄마를 부탁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외딴방',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등 내는 작품마다 히트시킨 유명 소설가다. 특유의 감성이 묻어난 유려한 문장으로 많은 팬을 확보했다.
그런 그가 표절했다는 소식은 팬들에게는 '충격'이나 다름없다. 더군다나 표절 의혹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얘기도 나와 온라인이 시끌시끌하다.
앞서 소설가 겸 시인인 이응준 씨는 16일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기고한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신경숙 작가의 소설집 '오래 전 집을 떠날 때'(1996)에 수록된 단편 '전설'의 한 대목이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우국, 연회는 끝나고'(1983)에 실린 단편 '우국' 일부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워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미시마 유키오 '우국' 김후란 시인 번역)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신경숙 '전설')
이씨는 "이는 순수문학 프로 작가로서는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명백한 '작품 절도행위-표절'"이라고 질타했다. 신경숙 작가는 소설 '딸기밭', '기차는 7시에 떠나네', '작별인사' 등이 국내외 작가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에도 휘말린 바 있다.
신경숙 작가의 작품을 읽고 감명한 대다수 독자는 배신감에 휩싸였다.
네이버 아이디 qtna****는 "신경숙 작가, 실망이 크다"고 했고, sung****는 "저렇게 유명한 작품의 내용을 베껴 써놓고도 사람들이 모르길 바란 거냐? 정말 강심장이다"고 지적했다.
shan****는 "뒤통수 한 대 맞은 기분"이라고 했고, viva****는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 중 하나. 신경숙의 책을 읽은 것이다"고 씁쓸해했다. dmsw****는 "신경숙 작가도 표절을 하다니 충격적이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신경숙 작가의 해명과 입장 발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dong****는 "신경숙 작가가 해명이나 자기 반성을 해도 모자랄 판국에 표절 의혹을 계속 묻어왔다는 것이 놀랍다"고 했고, aran****는 "전화 안 받고 묵묵부답이라는 건 표절을 암묵적으로 인정한다는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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