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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외환 통합 김정태 회장의 설득 리더십 '통했다'


입력 2015.07.13 17:14 수정 2015.07.13 17:34        이충재 기자

노조와 직원 '위기의식' 공감…직접 설명회 열어 통합 당위성 공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자료사진)ⓒ연합뉴스

“반전이 몇 번 있는 영화같은 통합이다.” “절벽 끝에서 만들어낸 통합이다.”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13일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에 전격 합의한 것을 두고 금융맨들은 이같이 촌평했다.

무엇보다 이번 통합을 이끌어낸 주인공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지난 1년 간 금융권 최대 화두로 부각되면서 논란과 반전을 거듭한 끝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통합이다. “결국은 김 회장의 전략이 통했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관전평이다.

양행의 통합 작업은 지난해 7월 3일 김 회장의 통합추진 선언과 함께 시작됐지만 순탄치 않았다. 하나금융이 2012년 외환은행 인수 당시 외환은행의 5년 독립경영 보장 등을 규정한 ‘2.17합의’가 노사 갈등의 핵으로 작용했고, 법정을 오가며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1월에는 ‘6월까지 합병절차를 중단하라’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합병 절차가 올스톱되기도 했다. 이에 김 회장은 지난달 26일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절차 중단 결정 취소’를 법원으로부터 이끌어낸 후 다시 통합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김 회장이 직접 나서서 직원들과 만나 소통의 장을 마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김 회장은 지난 6일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과 울산, 경인 지역 등을 방문해 직원들과 위기의식을 공유하며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조기통합이 불가피하다는 등 통합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에 임직원들은 위기의식을 공유하는 한편 노조의 강경대응에 상당부분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직원들은 통합을 둘러싼 갈등과 혼란에 피로감을 호소하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김 회장은 지난 주말에는 직접 외환 노조를 찾아 최근 금융권의 상황을 설명하고 조기 통합에 대한 동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직접 협상에 참여해 달라”고 요구해온 노조입장에선 뒷걸음치기 어려운 상황이됐다. 김한조 외환은행장도 최근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수차례 김근용 노조위원장의 집을 직접 찾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이 직원들과 만나 소통하면서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 낸 것이 통합의 결정적인 열쇠가 됐다”며 “외부적으로는 갈등도 있었지만, 물밑에서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노력으로 통합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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