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거래량, 50여일만에 1000만주 돌파하기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통과된 가운데 양사의 주가가 나란히 동반 하락했지만 폭발적인 거래량으로 눈길을 끌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7200원(10.39%) 급락한 6만2100원에 거래됐고, 제일모직도 전일비 7.73% 내려간 17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양사의 합병안에 대한 개표 결과가 나오자마자 동반 주가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량도 폭증했다.
삼성물산의 거래량은 전날 321만2414건에서 4배 이상이 뛴 1436만5118건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물산 거래량이 1000만주를 돌파한 것은 지난 6월 4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시 이후에 최대 규모다.
제일모직도 전날 120만7687건에서 377만8670건으로 하루 새 3배이상이 급증했다.
이날 개표 결과가 나오면서 양사의 주가가 급락한 배경에는 기관의 매도 물량이 대거 빠져나오면서 하락 반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 통과이후 재료 소멸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이정도로 빠질 것이라는 예측을 못했다"며 "국내 기관에서 합병 통과 발표가 나자마자 대규모 매물 출회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양사의 주가 향방을 당분간을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주총 전날부터 외국인 물량이 출회되기 시작했고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이날 하루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주총 결과에 따른 매물 출회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총이 끝나면서 삼성지배구조도 막을 내린 셈"이라며 "당분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 하락이 이어질텐데 반등 재료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주총회에서 양사의 합병안이 각각 통과됐다.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던 제일모직과 달리 삼성물산 주총장은 합병안이 가결되기까지 주주간의 팽팽한 이견으로 긴장이 극대화되기도 했지만 69.53%의 비교적 높은 찬성률로 결국 가결로 마무리됐다.
합병이 통과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내달 27일부터 거래가 정지되고 9월 15일 통합 삼성물산이 새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