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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증가하는 할부 결제"…카드사, 수수료 수익 씁쓸한 '역대 최대'


입력 2025.04.10 07:29 수정 2025.04.10 07:29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작년 말 3조4631억원…전년 대비 9% 늘어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 소비자 구매 여력 ↓

일시불 연체 수수료도 증가세…"예의 주시"

국내 카드사들이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벌어 들인 돈이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국내 카드사들이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벌어 들인 돈이 지난해 3조5000억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현금 여력이 부족한 카드 사용자들이 무이자할부 등 혜택이 없더라도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국내 카드사 8곳의 지난해 말 할부 카드수수료 수익은 3조4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9.1%(2897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3년 말 3조1734억원을 기록하며 새로 썼던 최대치 기록을 1년만에 다시 갈아 치운 셈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의 할부 수수료 수익이 8083억원으로 카드사 중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신한카드(6349억원) ▲롯데카드(5741억원) ▲국민카드(4996억원) ▲현대카드(4698억원) ▲우리카드(2511억원) ▲하나카드(2202억원) ▲BC카드(5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4년 말 국내 신용카드사 할부 수수료 수익.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이처럼 카드사들의 할부 수수료가 늘어난 배경에는 지속되는 경기 불황이 자리잡고 있다. 고금리·고환율로 촉발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목돈을 한번에 쓰기 어려운 소비자가 할부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일시불대급금에 대한 연체수수료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카드사 8곳의 일시불대급급에 대한 연체수수료 총액은 35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12억원) 늘어났다.


카드사별로 보면 국민카드가 140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신한카드(65억원) ▲삼성카드(51억원) ▲현대카드(32억원) ▲롯데카드(25억원) ▲우리카드(22억원) ▲하나카드(21억원) ▲BC카드(2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일시불대급급에 대한 연체 수수료는 일시불로 결제한 소비자가 결제일에 대금을 미납해 일정 이자율에 따라 발생되는 수수료 수익을 뜻한다. 현재로선 규모가 미미하지만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카드사들은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 고물가 기조를 비롯해 경기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소비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은 이자비용이 발생하더라도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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