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의 난' 롯데사태에 주가도 '출렁'
경영권 다툼으로 인한 지분 확보 등 상장사 주가 영향 불가피
롯데가(家)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이 롯데그룹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안정화를 통해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펼쳐야할 시점에 오너가의 경영권 다툼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투자자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는 롯데 전 계열사 주가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의 경영권 다툼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롯데 상장사 주가에도 부담요인이 될 전망이다.
4일 경영권 분쟁 여파로 동반 하락하던 롯데케미칼(3.33%), 롯데하이마트(3.04%) 등 계열사 일부는 다시 반등하고 있지만 롯데푸드(-4.29%), 롯데관광개발(-5%), 롯데손해보험(-0.97%) 등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김포공항에 도착해 그간의 입장을 표명했던 지난 3일에는 롯데그룹주가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은 전일대비 13.63% 급락한 22만5000원에 거래됐고, 롯데쇼핑은(-3.17%), 롯데칠성(-6.85%), 롯데케미칼(-13.63%), 롯데제과(-1.39%) 등 롯데그룹주가 줄줄이 약세로 마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롯데그룹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을 비롯 6명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한 날에는 오히려 단기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롯데그룹이 순환 출자 등 지배구조가 복잡하지만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그룹 내 결속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행보가 불투명해지면서 지분율이 비슷한 두 형제간의 갈등이 비화되자 계열사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 '왕자의 난'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광윤사 지분 확보가 관건"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롯데그룹 지배구조 상위에 있는 상장사들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광윤사 지분구조 파악이 현재로서는 어렵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크지않은 차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 롯데그룹 내 회사들도 형제간의 지분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회장이 갖고 있는 6개 롯데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이 거의 비슷하다.
롯데쇼핑의 경우 신동빈은 13.46%, 신동주는 13.45%를 각각 보유하고 있고, 롯데제과는 신동빈(5.34%)로 신동주(3.92%)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 칠성, 롯데상사, 롯데건설 등도 신동빈이 조금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롯데푸드의 경우에는 양쪽다 1.96%로 똑같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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