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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직업병 가대위 "조정위, 추가조정 보류 요구"


입력 2015.08.10 17:28 수정 2015.08.10 18:23        김유연 기자

가대위 "9월 말까지 삼성과 협상 추진"

반올림 내부 이견에 이어 협상 주체들 각자 행보 돌입

지난달 23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에서 개최된 삼성직업병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에서 삼성전자·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반올림 등 협상 3주체가 조정권고안 내용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보상 관련 협상 주체 중 하나인 삼성직업병피해자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가 삼성측과의 직접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반올림에서의 이견에 이어 가대위의 직접 협상 의지로 삼성직업병 조정위원회의 후속 조정 절차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가대위는 10일 오후 2시부터 비공개 내부 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9월 말을 1차 시한으로 삼성전자와 당사자 협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밝혔다.

가대위는 조정위의 권고안에 따라 삼성전자가 1000억원의 보상기금을 조성하기로 한데다 그동안 주장해 온 협력업체 근로자들에 대한 보상을 포함시키기로 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난항을 겪던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해 커다란 초석을 놓아준 조정위원회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가대위는 "앞으로 삼성전자와 직접협상을 통해 사과와 보상문제를 신속히 합의하고 나아가 대책에 관해서도 공감의 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대위는 "삼성과의 협상 1차 시한인 9월 말까지 조정위는 조정기일의 지정을 보류하고 성과를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가대위가 조정위의 후속 조정 절차를 앞두고 삼성전자와의 직접 협상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조정위에 대한 신뢰가 낮다는 방증이다. 조정위가 후속 조정 계획을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6개월에도 주체들간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조정권고안을 내놓았는데 그보다 더 짧은 시간에 주체들간 이견을 제대로 조정해 낼 수 있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공익법인 설립 문제로 반올림을 제외한 나머지 두 주체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1차 조정권고안에는 포함됐다. 이 때문에 가대위와 삼성 측에서는 추가 조정 과정에서도 편파적으로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는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정애정 가대위 간사는 "삼성과의 직접 협상이 문제를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1차 조정권고안이 나오면서 당사자간 협상이 이뤄질 수 있는 틀이 마련된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가대위가 삼성과의 직접협상 의지를 밝히면서 조정위의 후속 조정 절차는 더욱 험난해질 전망이다.

당초 조정위는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삼성전자와 가대위,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등 각 협상주체들과 비공개 협상을 갖고 후속 조정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조정위는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권고안을 제시했으며 지난 3일까지 각 주체들로부터 권고안에 대한 의견을 접수받았다. 앞으로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주체들간 이견을 좁혀 합의안을 도출해 내겠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반올림에서 이견이 나온 상황에서 가대위마저 직접 협상 의지를 밝히면서 조정위의 후속 조정 절차는 시작도 하기 전에 위기를 맞게 됐다.

지난 8일 반올림 소속 유가족인 황상기·김시녀 씨가 반올림 온라인 카페에 글을 올려 조정위의 조정권고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조정권고안에 대해 큰 틀에서 찬성입장을 밝혔던 반올림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황 씨는 이후 다시 글을 올려 반올림과의 불화나 조정위의 권고안 거부를 명시한 내용이 아니었다며 해명했지만 내부에서 이견 조율이 되지 않았던 점은 분명하다.

반올림의 내부 이견 속에서 가대위와 삼성전자간 직접 협상이 시작되면 그동안 세 주체간 합의를 주도해 온 조정위가 사실상 무력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윤혜정 조정위 간사는 "가대위로부터 이제 막 메일로 입장을 전달 받은 상황"이라며 "기존 일정대로 8월 셋째주에 개별회의를 진행할지 가대위의 의견대로 보류할지는 추후 논의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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