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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비박, 오픈프라이머리 신경전 그 배경이...


입력 2015.08.22 10:30 수정 2015.08.22 10:30        문대현 기자

반대 이유 '야당 반대, 정치신인 진출 불리' 속내는 '지분 확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정현 최고위원이 지난해 2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파동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여당 내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형국이다. 이번엔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 즉 공천룰을 두고서다.

친박계는 김무성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내놓은 '오픈프라이머리'에 제동을 걸고 있다. '계파 갈등으로 보면 안 된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김 대표를 경계하고 차기 총선에서 지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지난 19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참석자 간 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한국정치는 정치적 이념보다는 지역정치를 중심으로 인물정치, 보스정치, 계파정치가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진영논리가 생기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통해 갈등을 유발해왔다"고 했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반대한 친박계에 대한 반격을 펼친 셈이다.

그러자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홍보수석 출신 이정현 최고위원이 가만 있지 않았다. 이 최고위원은 "계파 싸움으로 보는 시각은 오해"라면서도 "전면적으로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할 경우 역선택, 저조한 참여율 등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프라이머리 자체를 반대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앞서 '친박' 홍문종 의원도 18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오픈프라이머리는 우선 야당이 동의해야 하는데, 야당이 동의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부정적인 뉘앙스를 보였다. 청와대 정무특보를 겸직하고 있는 윤상현 의원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해도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거들었다. 계파 싸움이 아니라는 주장에도 묘하게 '친박 핵심'으로 불리는 의원들이 같은 주장을 내세운 셈이다.

한결같이 오픈프라이머리를 반대하는 이유로 '야당의 반대', '정치신인 진출 불리', '뒤늦은 시기' 등을 들었고, '오픈프라이머리 자체는 찬성하며 최소한의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김 대표를 견제함과 동시에 공천에서 유리한 지점을 차지하려 한다는 정치적인 수가 함축돼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 출범 공신들 가운데 내년 총선 출마를 노리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현역의원들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져 오픈프라이머리가 시행될 경우 불리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전략공천을 통해 친박계의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고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범친박계로 불리는 여당 중진 의원의 한 보좌관은 20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친박의 오픈프라이머리 반대는) 본인의 공천권 유불리보다 김 대표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김 대표가 추구하는 공천제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김 대표의 입지가 늘어난다"고 밝혔다.

그는 "김 대표의 입지가 늘어나면 친박 입장에서는 당장 내년 공천도 문제가 될 것이고 그 후 대선 정국에 들어가서도 정치적 활동 입지가 문제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당정치의 구조에서 보면 당원들과 소통하고 의견이 반영된 사람에게 권한을 많이 줘야 한다는 면에서는 오픈프라이머리가 수용되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범비박계의 다른 의원실 보좌관도 "친박계가 주장하는 것은 김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주도권을 잡으려 하는 것을 견제 하는 것"이라며 "지금 본질은 한 사안을 놓고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새누리당의 당헌당규에는 내리 꽂는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경선 룰이 있었다"며 "세부적인 문제는 있을 수 있지만 박근혜 대표 당시 찬성하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반대하는 것은 김 대표와 기싸움을 벌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핵심은 공천권"이라고 덧붙였다.

친박 "확대 해석 하지말라, 계파 싸움 아니야"

이러한 분석 속에서도 친박측은 계파 싸움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를 불편해하며 '개인 생각이 다를 뿐'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사람이 '공교롭게도' 친박계일 뿐, 계파적 차원의 움직임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정현 의원실의 관계자는 본보에 "의원님의 원칙은 절대 계파 갈등으로 몰고 가선 안된다는 것"이라며 "오픈프라이머리가 갖고 있는 학문적이고 제도적인 단점이 필요하다는 말인데 계파 문제로 몰고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홍문종 의원실도 "오픈프라이머리를 할 때 정치 신인이나 사회적 약자, 여성 등 이런 부분을 배려하는 장치를 만들자는 것이지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현실에 맞게 룰을 잘 짜야 한다는 것이다. 찬성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상현 의원 측도 "너무 편을 갈라 해석하는 면이 있는데 그런 의미가 아니다"며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다. 개개인의 생각이 있을 수 있지 않나"고 반문했다.

그러나 이미 여당 내 일부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서도 공천을 못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라 오픈프라이머리가 당내 계파 갈등이라는 불길에 기름을 끼얹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은 일정 부분 사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정치 생명을 걸고 오픈프라이머리를 완성시키겠다"고 강하게 밝혔다. 그는 20일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 15%를 전략공천한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일부 국민공천제를 흔들려는 세력들이 자꾸 말을 만들어내는 모양"이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오픈프라이머리는 수차례 회의를 통해 당론으로 결정한 사안이고, 이를 위한 여야합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여론조사에서 70%가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린다는 정책을 지지하고 있는데 내가 이것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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