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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사면 첫 일주일, '경제살리기' 특사 취지 충실


입력 2015.08.22 12:41 수정 2015.08.22 14:16        박영국 기자

46조 투자에 1000억 기부…특사에 통 큰 화답

그룹 내 현안보다 '창조경제'·'경제활성화 먼저 챙겨

최태원 회장이 지난 18일부터 3박 4일의 현장경영 일정 동안 전국 5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았다. 사진은 최 회장의 대전센터(위)와 울산센터 방문 장면.ⓒSK그룹

지난 14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첫 일주일 간 가장 역점을 둔 것은 몸 추스르기도 아니고 그룹 내 현안 챙기기도 아닌 '창조경제'와 '경제 활성화'였다. '나가서 경제살리기에 일조하라'는 특사 취지에 충실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이 출소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은 핵심 임원들과 경제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었다. 출소 다음날이자 광복절인 15일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각 위원장 등 그룹 최고 경영진과 함께 서린동 SK사옥에서 국가 경제 활성화 기여 방안과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 현황 등에 대한 토론을 가졌다.

이후 17일에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등 17개 주요 계열사 CEO들을 소집해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46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투자계획이 발표됐다. 경기불황으로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산업계에 간만에 들려온 대규모 투자소식이었다.

18일부터는 현장경영 행보가 이어졌다. 그룹 계열사 중 최대 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SK하이닉스가 첫 방문지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최 회장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였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방문지도 세종창조경제센터와 충북창조경제센터였고, 현장경영 마지막 날인 21일에도 울산과 대구창조경제센터 방문으로 출장 일정을 마무리했다.

3박 4일의 출장기간 중 이틀을 창조경제센터 방문에 할애했으며, 창조경제센터 방문이 총 5곳으로 오히려 그룹 계열사 방문(3곳)보다 많았다.

특히 최 회장이 방문한 센터 중 대전과 세종은 SK그룹이 지원하지만, 충북은 LG, 울산은 현대중공업, 대구는 삼성이 지원하는 센터들이다. 타 센터들의 장점을 벤치마킹해 대전, 세종센터 운영에 참고하기 위한 것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에 깊은 애정을 보여주는 사례다.

SK관계자는 "최 회장은 벤처기업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이 많을 뿐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다"며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핵심인 벤처창업과 그것을 통한 성과창출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대전과 세종센터를 방문한 지난 18일 "대전, 세종센터에서 일부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경제활성화의 기여하기 위해선 성과창출의 속도와 폭을 지금보다 키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 바 있다.

그룹 내 사업장인 대덕 R&D센터와 SK하이닉스, 울산 콤플렉스 내 SK이노베이션 계열사들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경제활성화에 앞장서줄 것을 우선적으로 주문했다.

최 회장의 현장 경영이 한창이던 19일에는 서울에서 SK그룹의 '통 큰 기부' 소식이 들려왔다. 대한민국 경제기적을 이끈 선배 세대인 저소득 노인층 주거복지 해결을 위해 SK그룹이 향후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국토교통부에 기부증서를 전달한 것이다.

지난 17 확대경영회의에서 이문석 사회공헌위원장이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선배 세대들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고했고, 최 회장은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이뤄온 선배세대와 국가 유공자,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해 SK가 기여하는 게 광복70년의 의미"라며 "이와 관련한 대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당시 회의 직후 최 회장의 신속한 결단으로 우선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저소득 노인용 주거복지 사업에 기부금을 내는 결정이 이뤄진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최 회장의 행보에 대해 "투자 측면에서나 기부 측면에서나 특사를 결정해 준 정부에 기대 이상의 성의를 보여준 것 같다"며 "특별사면 효과에 대한 의문 제기가 원천 봉쇄될 정도로 강렬한 느낌을 준 일주일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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