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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10시간 마라톤 접촉에도 오늘 또다시, 왜?


입력 2015.08.23 06:49 수정 2015.08.23 06:59        서기원 객원기자

청와대 "향후 남북관계 발전 방안까지 폭넓게 협의중"

전문가들 "양측 강한 의지" vs "북에 휘둘리지 말아야"

북한의 대북심리전 시설 포격도발로 남북이 대치하며 위기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22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통일부

지뢰폭발 테러와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촉발된 남북 대치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일수로는 이틀, 시간으로는 10시간을 넘겨 진행되고 급기야 23일 오후 3시에 재개된 것과 관련, 대화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는 23일 새벽 민경욱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남북은 오늘 새벽 4시15분에 정회했으며 쌍방 입장을 검토한 뒤 8월23일 오후 3시부터 다시 접촉을 재개해 상호 입장의 차이에 대해 계속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번 접촉에서 쌍방은 최근에 조성된 사태의 해결 방안과 앞으로의 남북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고만 밝혔을뿐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다.

남북 대치상황이 만들어낸 '접촉'이 장장 10시간을 이어지며 '정회'하고 다시 만난다는 것으로 볼때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면은 양측이 서로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 때문에 끝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도 "긍정적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촉을 끝내지 않고 결과를 내려는 의지가 쌍방에게 있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관계자는 "비대칭 전력이 아닌 남북이 정색을 하고 '치킨게임'을 했을때 군사력의 열세인 쪽이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다"면서 "지금 이 '접촉'이 절실할 쪽이 대화에 더 매달릴 수 밖에 없지 않겠나"고 전했다.

청와대 발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쌍방의 대화내용이 '최근에 조성된 사태 해결 방안' 즉 지뢰 폭발로 인한 확성기 심리전 재개와 서부전선 포격 등에 국한되지 않고 나아가 '향후 남북관계 발전 방안'까지 의제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최근 대치상황의 원인과 해결 방안에 관한 큰 방향의 의견 일치는 이루어 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차피 북측은 중국과 미국에 자신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일종의 쇼였고 그 성과를 거두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회담이 길어지는 것은 모든 의제를 원샷으로 해결하자는 한쪽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번에야말로 뭔가 결과물을 내겠다는 양쪽의 의지가 투영된 결과"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희망적으로만 보이지 않는다"면서 "대화가 길어지는 것은 북이 시간끌기를 하고 있고 우리측이 이번 기회에 사과를 받아내려는 것일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양건은 노련한 인물"이라며 "북측의 잔꾀에 휘둘리면 안된다"고 우려를 보였다.

서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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