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옆 박 대통령, 현재 중국 입장 보여주는 것"
전문가 "중국 입장서 북한 버릴 수 없어, 전략적 가치는 대단"
중국 전승절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배석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바로 옆 자리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과거 김일성 주석의 자리에 박 대통령이 선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0여년 전 김일성이 중국 열병식에 참석해 마오쩌둥 당시 주석과 함께 나란히 섰던 자리에 박 대통령이 설 가능성이 제기돼 그만큼 중국에 대한 남한의 위상이 크게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여전히 중국과 혈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입장일 수밖에 없다.
문일현 중국 베이징 정법대 교수는 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과거 항일전쟁에서 중국하고 같이 피를 흘렸던 것은 북한 김일성 쪽이 더 많은 의미를 갖고 있고 거기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오히려 김일성을 대신해 김정은이 오는 것이 중국 입장에서는 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현실은 정반대로 북한을 대신해서 한국 대통령이 그 자리에 서는 것”이라면서 “중국에 있어서 남북한이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느냐, 현실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대단히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입장에서는 사실 북한을 버릴 수도 없다. 북한이 가지고 있는 전략적인 가치는 대단한 것”이라면서 “겉으로는 사실 균형적 외교를 펼치고 있고, 어찌 보면 북한을 멀리 하는 것도 중국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됐든 붙들어두려는 노력은 계속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문 교수는 박 대통령이 이번 전승절에 직접 참석하면서 동북아 갈등을 중재하는 전략을 내세워 예상되는 미국과 일본의 우려를 적절히 해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 교수는 “중국의 군사퍼레이드에 박 대통령이 참관하는 것을 보는 미국이나 일본의 심기는 그리 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과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 본다면 한국과 중국이 일치하는 것은 결코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는 “이번 방중기간에 박 대통령은 직접적인 일본 비판보다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제안하는 식으로 동북아 갈등을 중재하는 유연한 전략을 펴는 것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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