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나 죽거든...' 손주에게 용돈 주는 희한한 보험 아세요?


입력 2015.09.18 10:16 수정 2015.09.18 10:34        임소현 기자

<기획시리즈-보험, 고정관념을 깨라(상)>

각 보험사마다 상품 30~40개…고정관념 깨는 상품 개발 활발

KB리빙케어상해보험과 교보손주사랑보험 ⓒKB손해보험/교보생명

보험상품이 점점 다양화·세분화 되고 있다. 각종 특약은 물론 연예인 신체부위 보험을 일컫는 '키퍼슨 보험'에 취미 생활 중 상해까지 보상받을 수 있고, 최근에는 자신이 죽고 난 후 손자·손녀에게 용돈과 선물을 전달해주는 보험 상품도 나왔다. 하지만 각 가정에서 가입하는 보험은 기껏해야 3~4종. 보험 상품이 너무 다양해지다보니 어떤 상품이 자신에게 맞는지, 혹은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알지 못해 가입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본지는 보험상품 개발 현황과 최신 트렌드를 3회에 걸쳐 집중 분석해 본다.

[기획시리즈]보험, 고정관념을 깨라
(상)다양해지는 보험상품, 얼마나 아시나요?
(중)국내 이색보험 "이런 보험도 다 있어?"
(하)각양각색 해외보험들, 튀는 아이디어 눈길
은퇴를 앞둔 A씨는 최근 손녀가 태어나자 '내리사랑보험'에 가입했다. A씨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손녀에게 용돈과 함께 매년 생일을 챙겨준다는 보장 내용에 주저 없이 가입을 결심했다. 신입사원 B씨는 소득보장 특약이 포함된 상해보험에 가입했다. 취업 후 생활 전반의 위험에도 대비할 수 있고 혹시 실직하더라도 구직 때까지 생활비가 지원된다는 말에 혹할 수밖에 없었다.

자동차보험, 암보험, 종신보험 등 단순했던 보험상품이 최근 실생활에 꼭 필요한 혜택이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만큼 과거 단순했던 보험이 다양해지면서 그 수도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장기보험 상품 공시 기준으로 삼성화재 39개, 현대해상 33개, 메리츠화재 33개, 동부화재 37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보편적인 보험도 포함돼 있지만 이 속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도 적지 않다.

보험사마다 적어도 30개에서 많게는 40개 이상의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각 가정에서 가입한 보험수는 많아야 5개 정도다. 이는 필요 없어서 가입을 안 한 것도 있지만 몰라서 가입을 못하거나 상품이 너무 많다보니 정확히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지 못한 경우도 있다.

◇보험가입률은 높은데 만족도는 "그닥..."

보험연구원의 보험소비자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 가입률은 1년 전에 비해 소폭 상승해 97.5%로 조사됐다. 100가구 중 97가구가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노후준비를 잘하고 있냐는 설문에는 응답자의 45.2%가 '잘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잘 하고 있다'는 답변은 10.2%에 불과했다. 보험에 가입은 했지만 노후준비를 잘했다고 느끼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KB손해보험은 장기보험 기준 지난 2010년 35개였던 보험상품이 5년만에 42개로 늘어나는 등 상품을 다양화 하고 있다.

많은 보험사들의 상품 특약도 점점 다양해져서 원하는 혜택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맞춤형' 보험까지 등장했지만 오히려 너무 많은 상품들이 쏟아지다보니 사람들은 상품 선택에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가입 채널도 대면에서 인터넷, 전화 등 비대면 비중이 현저하게 높아지면서 상품의 종류가 많은 것이 오히려 더 설명을 어렵게 만든다는 의견도 나온다.

◇보험, 아는 것이 힘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려지지 않은 쏠쏠한 혜택을 포함한 상품들이 눈에 띤다.

교권 하락에 따라 학부모의 폭력 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교직원 보험, 사고로 데이트가 어려울 때 위로금을 지급해주는 커플보험, 다이어트나 미용을 위한 활동 중 상해를 보장해주는 다이어트 보험도 있다.

이같은 보험들은 과거에는 보장받기 힘들었던 영역에 대한 위험 대비가 가능해졌다는 의미를 가진다.

골프보험이나 등산보험 같이 취미활동 중 손해를 보장해주는 보험 역시 마찬가지다. 자연재해로 농사를 망쳤을 때 보장해주는 농산물보장보험의 틀을 깨고 반대로 풍작인 때에 보장해주는 보험도 나왔다. 풍작으로 농산물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손해를 보장해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죽고 나면 손주의 매 생일마다 용돈과 선물을 챙겨주는 손주사랑보험도 있다. 가족애에 초점을 맞춰 감성 마케팅이 가능한 이 보험상품은 지속적으로 실적을 내고 있다.

이렇게 상품으로 나오지 않았더라도 다양한 특약을 선택할 수 있는 상품도 눈에 띈다. 전반적인 생활 위험을 보장해주는 대중적인 보험에 실직했을 때 생활비를 보장해주는 특약만 추가하면 실직 위험까지도 보장할 수 있다.

◇보험 개발 초점은 '개인'…나에게 맞는 보험 찾아야

보험 개발의 초점은 기본적으로 위험을 보장해 주면서도 과거에는 간과됐던 영역의 보장이나 개개인의 특성으로 맞춰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이 다양해지거나 개인에게 맞춤형으로 변화하는 트렌드는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사람들의 개성이 뚜렷해지면서 자신에게 꼭 맞는 상품을 찾게 됐다는 것이다.

보험은 이제 단지 생명을 보장해주거나 손해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넘어서 고정관념을 깨고 개인의 특성에 조금 더 다가서게 됐다.

보험상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자신에게 꼭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면 보험이 주는 혜택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서 더 큰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임소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