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나선 '잠룡의 남자들' 꿈은 이루어질까
원희룡의 이기재, 남경필의 박수영, 박원순의 기동민, 안희정의 이후삼 등
차기 대권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지자체장들의 최측근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 입장을 밝히며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최측근의 총선 출마와 중앙 정치 입성은 본인들의 입신양명은 물론 잠룡들의 대권 도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만약 이들 측근들이 내년 총선에서 중앙 정치 무대에 입성할 경우 해당 지자체장들의 중앙정치 입지 강화는 물론 대선 출마를 위한 교두보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원순, 남경필, 원희룡, 안희정 등 지자체장의 측근 인사들이 속속 총선준비를 위해 각 지자체 보직을 사임하거나 지역구 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원희룡 지사 최측근인 이기재 전 제주도 서울본부장은 현재 원 지사의 전 지역구인 양천 갑 지역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이 전 본부장은 지난 7월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본부장 직을 물러났다. 특히 이 전 본부장은 현재 열심히 지역구 행사 등을 챙기면서 민심 다지기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천 갑에는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이 있고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비례) 역시 이 지역 경선에 도전한 상태지만 원 지사 조직이 아직 남아있어 이 전 본부장의 총선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하 제주 정무부지사 역시 고향인 원주 출마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9월까지 부지사직을 마무리한 이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총선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부지사는 원 지사 참모 출신은 아니지만 지사와 부지사로 도정 활동에 호흡을 잘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지사는 특히 청와대 대변인 등의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측근인 박수영 경기부지사는 내년 총선에서 분구가 예상되는 영통지역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펼치거나 총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못한 상태다.
그러나 현재 박 부지사는 도에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측근에 의하면 사표가 수리되는 9월말 이후 본격적인 총선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지역에 현역인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김진표 전 부총리 등 야당 인물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이승철 경기도의회 의원은 남 지사의 전 지역구인 수원 팔달 경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지사보다 운신의 폭이 넓은 이 의원은 도 의정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내년 총선 준비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인물들은 현재 이 의원은 총선 출마를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지역은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이 자리잡고 있지만 남 지사와 국비 지원 사업 문제 등으로 다소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남 지사의 지역조직과 지지세력이 이 의원을 적극 도울 수 있는 상황이라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평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 후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들도 총선 출마를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야당 주요 계파인 '민평련'계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 다만 지난 7.30 재보선 과정에서 광주 광산 을 출마선언 번복과 동작을 전략공천 논란 등으로 아직 지역구 선택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은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인 서대문 을 출마 채비를 마친 상태다. 권 전 수석은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박 시장 재선에 공을 세운 뒤 여세를 몰아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입성을 노렸지만 서대문구 을 보궐선거가 무산되면서 그동안 숨을 골라왔다. 현재 지난 총선에서 정 의원에게 625표차로 석패한 김영호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과의 경선을 먼저 이겨야 되는 상황이다.
이미 국회의원을 두차례 지낸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 임 부시장은 현재 내년 총선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는 실정이지만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내년 총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할 수 있는 유력인사로 꼽히고 있다. 자신의 지역구였던 성동 을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홍익표 의원이 있는 만큼 다른 지역 출마가 예상된다.
안희정 충남지사 최측근인 이후삼 정무비서관과 권혁술 비서실장도 현재 내년 총선 출마 등을 이유로 직을 사퇴한 상태다. 특히 이 비서관은 안 지사가 야인 시절 곁을 지킨 최측근으로 이번 총선에서는 고향인 충북 제천·단양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권 실장은 선거구 조정이 필요한 천안과 아산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황은 유동적인 상태다. 여기에 김종민 정무부지사(논산·계룡·금산 지역위원장)와 박정현 정무부지사(부여·청양 지역위원장)의 내년 총선 출마도 속속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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