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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에 거물들이 득시글? 20대 총선 금배지 주인은


입력 2015.09.26 09:57 수정 2015.09.26 09:57        문대현 기자

박진 VS 오세훈, 10년 만의 리턴매치 승자는?

권영세, 임종석 등 과거 용사들의 귀환 여부도 관심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좌측)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오른쪽) ⓒ데일리안

20대 총선(2016년 4월 13일)을 7달여 앞둔 상황에서 한 때 여의도를 주름 잡았던 과거의 용사들이 정계 복귀를 꿈꾸며 움직이고 있다. 특히 여권의 다수 인사들이 중앙 정치로 돌아오기 위한 몸부림을 치는 가운데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를 두고 거물급 정치인의 경쟁이 치열하다.

윤보선·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은 모두 대통령이 되기 전 이 곳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는 재미있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장면 전 총리, 김두한·정대철 전 의원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거물 정치인들도 종로를 주름 잡았다. 때문에 종로는 항상 정치의 중심으로 불리며 선거 때마다 뜨거운 지역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종로를 잡기 위해 20대 총선에 뛰어든 여권의 인물은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다. 현재 종로의 주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통합민주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의원.

2002년 서울 종로구 재·보궐선거를 통해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3선을 한 박 전 의원은 3선 의원 신분인 2011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 경선에도 참여하며 당내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그 해 말 당이 위기에 처하자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돌연 야인의 길을 선택했고, 4년이 지난 지금 다시 여의도로 귀환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는 국회의원 배지를 떼어 낸 후에도 계속 종로에 거주하며 민심을 살펴왔다. 내년 출마를 결심한 최근엔 자전거로 골목을 누비며 민심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전 의원은 '데일리안'과 전화통화에서 "나는 고향이 종로이며 지금도 살고 있고 앞으로도 이 곳에서 살 것이다. 종로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최근 지역을 다니면서 주민 의견을 듣는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자신이 '종로의 아들'임을 강조하며 주민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확신했다.

오 전 시장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강남구에 공천을 받아 당선됐고 원내부총무, 청년위원장에 이어 최고위원 자리에까지 오르며 소장파로서의 정치 기반을 구축했다. 5, 6공화국 용퇴론을 주장하며 홍준표 등 당내 중진 의원을 압박하던 그는 '공천혁명에 밑거름이 되려고 한다'며 17대 총선을 스스로 포기했다.

변호사 복귀 후 법조인의 삶을 살아오던 그는 2006년 민선 4기 지방선거에 나섰다. 당시 박 전 의원도 경선에 참여했으나 '오세훈 바람'에 밀려 중도 포기했다. 오 전 시장은 맹형규·홍준표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본선에 올라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후보를 꺾고 시장에 올랐다. 4년 뒤 한명숙 후보를 뒤로하고 재선에도 성공했지만 '무상급식 주민투표' 후폭풍으로 중도 사퇴한 뒤 공직에서 물러났다.

오 전 시장은 최근 틈틈이 지역을 살피며 유권자들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특히 추석을 맞아 대대적인 지역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경쟁자인 박 전 의원이 지역 기반에서는 오 전 시장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가 정인봉 종로구 당협위원장도 무시할 수 없어 추석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안'은 오 전 시장에게도 총선 준비 상황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2006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한차례 맞붙었던 경험이 있는 두 사람. 오 전 시장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던 과거와 달리 이번 대결에서는 박 전 의원이 복수를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오 전 시장이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을지, 10년 만에 이뤄지는 이들의 리턴매치가 흥미롭다.

영등포을 권영세, 성북갑 정태근, 임종석, 김민석 등에도 눈길

종로 외에도 여러 곳에서 한 때 이름을 날리다 19대 국회에서 자취를 감춘 정치인들이 20대 총선을 발판 삼아 중앙 정치로 복귀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달 새누리당은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에 권영세 전 주중국대사를 확정했다. 권 전 주중대사는 17대부터 영등포을에서만 3선을 지낸 친박근혜 핵심 인사로 19대 총선에서 신경민 새정치연합 의원에게 자리를 빼앗겼다. 권 전 주중대사는 여당 사무총장과 정보위원장 등 주요 핵심 보직을 역임했을 만큼 거물급 인사로 분류돼 본선에 오를 경우 신 의원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앞서 올 초 진행된 서울 성북갑 당협위원장 심사에서는 정태근 전 의원이 선택됐다. 정 전 의원은 18대 때 이 지역에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고, 김성식 전 의원 등과 함께 '중진급 초선'으로 불리며 이름을 알렸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당 쇄신안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렀으나 신계륜 새정치연합 의원에게 패배했다. 이후 지난해 복당신청이 받아들여져 복귀했고 현재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활동으로 국회 재입성을 꿈꾸고 있다.

야권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다. 임 정무부시장은 16대 성동구를 통해 데뷔 '486대표 주자'로 활동하며 재선에 성공했지만 18대에서 한나라당의 김동성 후보에게 패했고 19대 땐 공천 잡음으로 출마를 하지 않았다. 그는 "현 역할에 충실할 때"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내년 총선을 통해 재기를 모색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서울 은평을, 서대문을을 포함해 수도권 내 분구 가능 지역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불어 김민석 전 민주당 의원도 여의도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15, 16대 영등포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2002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며 주목받았지만 같은 해 대선에서 정몽준 전 의원의 국민통합21로 이적해 대표적인 철새 정치인으로 낙인이 찍혔다.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최고위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 총선 출마의 뜻이 없다고 하나 최근 원외정당인 민주당에서 정치활동을 재개해 행보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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