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예식장에 떨어진 폭탄...민간인 131명 사망
가해자로 지목된 사우디 연합군 "해당 지역 폭격한 적 없다"
예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의 폭격으로 민간인 130명 이상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융ㄴ과 현장 의료진은 28일(현지시각) 예멘 남서부 타이즈 주 해안도시 모카의 한 예식장이 폭격을 받아 민간인 131명이 사망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동맹군의 오폭이었다고 주장했다. 의료진은 사망자 가운데는 여성이 최소 80명 포함됐으며 어린이도 다수라고 전했다.
유엔 관계자는 "이런 추세로 가늠할 때 사상자 규모가 이번 (예멘) 사태가 시작된 이래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사람이 숨진 참사가 될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공습을 비난하며 "예맨 안팎의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즉시 군사행동을 멈추고 평화협정에 들어갈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폭격 가해자로 지목된 사우디 군은 29일 "동맹군은 지난 사흘간 모카 지역을 폭격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14년 9월 시아파 후티 반군은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하고 올해 초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정부 세력의 근거지인 남부 지역까지 압박했다. 이에 친정부 민병대는 연합군의 공습과 물자 지원에 힘입어 아덴 등 주요 지역을 재탈환했고 최근에는 사우디로 피신했던 하디 대통령이 예멘으로 귀국하며 내전이 격화됐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