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자유의 몸' 향후 거취 3가지 시나리오
올 시즌 끝으로 한신과의 2년 계약 만료
ML행 대두되는 가운데 일본 잔류..국내 유턴?
최근 한신과 계약이 만료된 오승환(33)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오승환의 소속팀 한신은 지난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3전2선승제) 요미우리와의 3차전에서 1-3으로 패해 탈락이 확정됐다. 더불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오승환의 2015시즌도 함께 종료됐다.
오승환은 지난 2013년 삼성의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뒤 FA 자격을 얻어 2년간 최대 총액 9억엔(계약금 2억엔, 연봉 3억엔, 옵션 1억엔)에 한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오승환은 기대대로 한신의 주전 마무리 자리를 꿰차며 2014시즌 64경기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의 성적으로 구원왕에 올랐다. 39세이브는 지난 1998년 선동열(당시 주니치 드래건스)이 세운 38세이브를 뛰어넘는 한국인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이었다.
2년차에도 오승환은 69.1이닝에 2승 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성공 가도를 이어갔다. 블론세이브 4개를 기록했지만 일본무대에서도 정상급 마무리로 손색없는 기량이었다.
다만, 마무리가 약간 아쉬웠다.
오승환은 포스트시즌을 앞둔 지난달 26일 허벅지 안쪽 근육인 내전근 부위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팀의 포스트시즌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에도 이대호의 소속팀 소프트뱅크에 밀려 일본시리즈 준우승에 그치는 등 우승의 꿈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오승환의 거취는 이번 시즌 많은 팀들이 관심을 가질만하다. 한국에 이어 일본무대까지 평정한 오승환이 내친김에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까지 다시 도전할지, 아니면 일본무대에 잔류할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오승환의 나이를 감안할 때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의지가 있다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올해에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오승환의 투구를 꾸준히 관찰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류현진-강정호 등 KBO 출신 스타들이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한 사례 역시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오승환의 가치를 높여준다.
하지만 아무래도 불펜투수의 가치가 선발에 비해 낮게 평가된다는 점이나, 메이저리그에서 전문 마무리로 크게 성공한 아시아 투수의 케이스가 드물다는 점은 오승환에게 불리한 부분이다.
김병현을 제외하면 불펜에서 활약한 한국인 투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 2013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을 때도 오승환 영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한 메이저리그 구단은 많지 않았다.
이대호처럼 일본무대에 잔류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수 있다. 적지 않은 나이도 있고 이미 리그와 소속팀 적응이 끝난 데다 안정적인 대우도 보장된다. 오승환 자신도 시즌 막바지 한신 잔류의 의사가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한신 역시 2년 연속 높은 팀 공헌도를 보여준 오승환을 잡지 않을 이유가 없다.
또 다른 시나리오로는 전격적인 국내 복귀 가능성이다. 최근 몇 년간 국내 FA 선수들의 몸값은 크게 올라가는 추세다. 삼성은 지난 2시즌간 임창용이 오승환의 공백을 메웠지만 40대를 넘긴 나이로 인해 대체자를 염두에 둬야할 시점이다.
여전히 한국 최고의 마무리로 꼽히는 오승환의 복귀보다 더 좋은 대안은 없다. 가능성은 낮지만 만일 한신과의 재계약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국내 유턴도 충분히 가능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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