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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봉패 NC, 두산이라 몰려오는 조기탈락 공포


입력 2015.10.18 19:01 수정 2015.10.19 11: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완봉승 니퍼트 상대로 고작 4개 안타만 뽑아내

안방 2차전까지 내준다면 시리즈 조기에 끝날수도

NC 선발 해커가 수비 도중 미끄러져 부축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정규시즌 1위 삼성을 끝까지 괴롭히며 KBO리그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NC가 다시 한 번 가을 야구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NC는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홈 1차전서 상대 외국인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완벽투에 밀려 0-7 영봉패했다.

“완패했다”는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변명의 여지가 없었던 경기였다. 기대했던 테임즈-나성범-이호준으로 이어지는 믿었던 중심 타선은 끝내 침묵했고, 평균자책점 1위를 자랑하는 투수진도 7점이나 내주며 무너졌다.

준플레이오프서 컨디션이 오락가락하던 민병헌은 홈런 2개를 터뜨리며 휘파람을 불었고, 베테랑 타자 홍성흔은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100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또한 니퍼트는 역대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플레이오프서 완봉승을 따낸 투수가 됐다. 이래저래 NC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망신을 톡톡히 당한 경기였다.

지난 2013시즌 1군 무대에 첫 선을 보인 NC는 김경문 감독의 지도 아래 급격한 전력 상승을 이뤄냈다. 마산 공룡들은 지난해 정규시즌 3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4위 LG와의 준플레이오프서 1승 3패로 허무하게 첫 가을 잔치를 마감했다. 1회에만 6실점하며 무너지며 4-13 대패한 1차전이 조기 탈락의 요인이었다.

마산에 맞는 창단 세 번째 가을 야구로 녹록치 않았다. 이날 마산구장은 이번 포스트시즌 첫 매진을 이룰 정도로 NC홈팬들의 높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타선은 니퍼트로부터 4개의 안타만을 뽑아내는데 그쳤고 마운드 운용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NC의 마산구장 포스트시즌 전적은 3전 전패다.

더욱 우려가 되는 점은 이대로 시리즈가 조기 마감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1989년 지금의 포스트시즌 체제(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가 도입된 이래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서 1차전 영봉패는 모두 네 차례 있었다. 그리고 4번 중 3번이 4차전 이내에 승부가 결정됐고, 리버스 스윕은 고작 한 번이었다.

1991년 빙그레(현 한화)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서 1차전 3-0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3차전만 패했을 뿐 3승 1패 전적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당시 시리즈는 4경기 모두 완투승이 나왔던 보기 드문 기록이 남기도 했다.

1996년 쌍방울은 현대를 상대로 1차전 1-0 승리를 거뒀다. 2차전까지 잡으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코앞으로 왔지만 3차전부터 내리 3연패 당하는 믿기지 않는 결과와 마주했다. 당시 쌍방울 감독은 현재 한화를 이끌고 있는 김성근 감독이었다.

2005년과 2007년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영봉승이 나왔다. 현재 NC 입장에서는 가장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과거다. 2005년 한화와 마주한 두산은 1차전 4-0 승리를 거둔 뒤 그대로 3연승을 거둬 한국시리즈행을 확정지었다. 두산은 2007년에도 다시 한화와 만났고 1차전 8-0 대승으로 장식, 3차전에 시리즈를 끝냈다. 공교롭게도 당시 두산의 사령탑은 현재 NC를 이끌고 있는 김경문 감독이다.

NC는 이튿날 이어질 2차전을 사실상 마지막 승부로 여기고 배수진을 쳐야 한다. 가을 야구 경험이 풍부한 두산은 지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났듯 승부처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NC가 안방에서 충격적인 2연패를 당한다면 잠실 원정 3차전은 두산의 한국시리즈행을 축하하는 들러리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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